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가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페토 생태계 확장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를 발굴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관심이 모인다.
30일 네이버제트는 3곳에 회사에 총 116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투자 대상이 된 회사는 '시나몬', '언플레이'(Unplay), '로코코 일렉트로닉스'(Rokoko Electronics) 세 곳이다.
네이버제트는 한국 회사 '시나몬'에 70억원을 투자, 지분 8.86%를 확보했다. 이 회사는 3D 사용자생성콘텐츠(UGC) 스토리 플랫폼 개발하고 있다. '창작하며 버는 생태계'(C2E)를 구축한 제페토의 밸류체인(가치사슬)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다. 2023년 출시를 목표로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1인 제작을 가능케 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플레이'에 20억원을 투자, 지분 7.5%를 취득했다. 북미를 중심으로 사업을 키우고 있는 이곳은 '크리에이티브 롤플레이(creative roleplay)'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용자 참여를 유도하고 몰입도를 높이는 '롤플레잉' 요소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메타버스 시장 내 특정 이용자층에 소구할 수 있는 버티컬 서비스를 키우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 풀이된다.
'로코코 일렉트로닉스'엔 26억원을 투자, 지분 2.41%를 확보했다. 덴마크 소재 모션캡쳐 기술 회사로, 크리에이터들에게 애니메이션 및 모션 캡쳐 툴을 제공하고 있다. 제페토 C2E 생태계와 시너지를 내기 위한 투자인 셈이다.
이 외에도 네이버제트는 올해 약 165억원 들여 15개 회사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올해 초 네이버제트는 모바일게임사 루노소프트와 함께 세운 피노키오 지분 33.33%를 취득했다. 미국 게임사 브레이브터틀스, 싱가포르 '굿갱 랩스'와 '하데레크', 프랑스 기술회사 '키네틱스' 등 글로벌 기업에도 적극 투자했다.
더불어 네이버제트는 지난해 북미법인 네이버제트USA, 올해 초에는 홍콩에 네이버제트리미티드를 설립했다. 네이버제트리미티드는 중국에 베이징메타버스차이나테크놀로지를 세웠고, 이 기업 아래 자이자이엔터테인먼트가 만들어졌다.
이들 법인을 통해 만들어지는 콘텐츠 생태계와 제페토의 C2E 생태계가 맞물린다면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란 평가다. 제페토 맵과 아이템을 만들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제페토 스튜디오'에 가입한 크리에이터는 200만명에 달한다. 이들이 제작한 아이템은 6800만개 가량이 판매됐다. 월 수천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크리에이터도 발굴되고 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