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제공
/사진=디미닛 제공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낙태약 배송 관련 게시글을 원천 차단하고 있습니다. 낙태 허용 판례에 대한 미국 대법원의 폐기 결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지시간 28일 미국 IT 전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는 낙태약 배송에 관한 게시글이 2분 이내 삭제되고 있습니다. 해당 게시글에 대해 운영지침 위반이라는 경고와 함께 차단 조치가 진행되는 것입니다. 

메타의 앤디 스톤 대변인은 "의약품 판매 및 거래 등의 콘텐츠는 허용되지 않는다"며 "처방약의 적합성과 접근성에 대한 정보가 담긴 게시물만 허용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플랫폼 내에서 담배, 대마초, 비의료용 약물 등의 거래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외신은 메타가 유독 낙태약에 대해서만 엄격한 차단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엔가젯에 따르면 담배의 판매 및 배송, 항우울제 배송 등에 대한 게시글을 시간이 지나도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AP통신은 인스타그램이 낙태약 배송 관련 게시글만 삭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미국 연방 대법원이 최근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공식 폐기한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4일 대법원은 낙태를 합법화했던 1973년 '로 대 웨이드' 판결을 공식 폐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법원은 의견문을 통해 "헌법에는 낙태에 대한 언급이 없으며, 그런 권리는 헌법상 어떤 조항에 의해서도 암묵적으로 보호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대법원의 판결 이후 미국 여러 주(州)에서는 낙태약 구매가 크게 늘었습니다. 26일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낙태 관련 약물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 '저스트 더 필'(Just the Pill)은 판결 직후 몇 시간 만에 100건 이상의 약물 구매 요청을 받았습니다. 이는 해당 비영리 단체의 하루 평균 예약 건수의 4배에 달합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 보건복지부에 미페프리스톤의 접근을 최대한 허용할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확인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미페프리스톤은 임신 유지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을 차단하는 낙태약으로, 2020년 미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했습니다. 

과연 이번 미국의 '낙태권 전쟁'이 어떠한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