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는 올해 설 선물로 비타민 등 면역력을 키워주는 건강기능식품 판매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 사진 = 마켓컬리 제공
마켓컬리는 올해 설 선물로 비타민 등 면역력을 키워주는 건강기능식품 판매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 사진 = 마켓컬리 제공

 

거리두기 해제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올해 기업공개(IPO)를 예고한 마켓컬리(컬리)와 오아시스마켓(오아시스)이 나란히 이용자 규모를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전통 유통강자 신세계의 'SSG닷컴'과 롯데의 '롯데ON'은 하락세를 보여 관심이 모인다.

4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마켓컬리의 6월 월간순이용자(MAU, 안드로이드+iOS)는 356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오아시스마켓 또한 34만명을 기록하며 최고 기록을 썼다.

이는 롯데ON(164만명)과 SSG닷컴(226만명)의 이용자 규모를 큰 폭으로 따돌린 것이다. 롯데ON과 SSG닷컴은 최근 2달내 이용자가 10% 가량 빠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은 기존 유통문법과 다른 킬러 콘텐츠 발굴에 성공, 외연 확장을 이어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켓컬리는 올들어 플랫폼에 상품을 공급하는 중소상공인 파트너사 차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들이 거둬들인 지난해 매출 규모는 1년새 약 60% 늘었다. 지난해 신규 입점사 중 중소상공인의 비중도 99.8%에 달한다. 파트너사들과 상생을 추구하는 동시에 컬리 만의 킬러 콘텐츠 발굴이 힘을 받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과일 경매시장에 진출하는 등 차별화 포인트를 더욱 늘려가고 있다. 기반 마련을 위한 스타트업 투자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이달 들어선 농식품 스타트업 '록야'에 100억원 가량의 지분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전국 우리생협을 통해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유지하며 폐기율을 0%대로 유지하고 있다. 확실한 충성이용자가 존재해 대형 이커머스 기업과의 경쟁에서도 좀처럼 밀리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동종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인터넷 플랫폼으로 시작한 경쟁사들과 달리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우리생협) 출신의 김영준 대표가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유통과 물류분야에서 힘을 키우며 신선식품 자체의 퀄리티를 높인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TV광고에 힘을 준 경쟁사들과 달리 유기농 제품의 퀄리티를 높여 소비자의 지갑을 연 셈.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새벽배송 활성화 및 온라인전환 가속화에 따라, 온라인 장보기 침투율은 2020년 21.3%에서 2023년 30%, 2025년 40%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시장규모는 오는 2023년까지 11.9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IPO에 나선 마켓컬리, 오아시스와 같은 식품 및 새벽배송 이커머스 업체들에 주목해야한다"고 분석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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