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는 올해 설 선물로 비타민 등 면역력을 키워주는 건강기능식품 판매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 사진 = 마켓컬리 제공
마켓컬리는 올해 설 선물로 비타민 등 면역력을 키워주는 건강기능식품 판매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 사진 = 마켓컬리 제공

 

거리두기 해제 국면에 접어 들었어도, 마켓컬리(컬리)와 SSG닷컴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새벽배송 수요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새벽배송 서비스 철수를 예고한 '롯데ON'은 이용자 이탈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모인다.

3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마켓컬리의 7월 월간순이용자(MAU, 안드로이드+iOS)는 350만명을 기록했다. 6개월간 16% 이상의 이용자를 늘리며 순항하고 있는 것이다. SSG닷컴의 7월 이용자수는 226만명으로, 반년 동안 5% 가량 이용자 규모를 키웠다. 같은 기간, 롯데의 '롯데ON'은 소폭의 이용자 이탈을 보였다. 롯데ON의 7월 이용자수는 168만명으로, 연초대비 4% 가량 줄어들었다.

이커머스 '킬러 서비스'로 불리는 새벽배송의 수요가 여전하다는 것이 배경으로 분석된다. 오프라인 방문 이상의 효용성을 제공하는 탓이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새벽배송 활성화 및 온라인전환 가속화에 따라, 온라인 장보기 침투율은 2020년 21.3%에서 2023년 30%, 2025년 40%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시장규모는 오는 2023년까지 11.9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새벽배송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마켓컬리는 최근에는 과일 경매시장에 진출하는 등 차별화 포인트를 더욱 늘려가고 있다. 기반 마련을 위한 스타트업 투자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올해 들어선 농식품 스타트업 '록야'에 100억원 가량의 지분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의 거대 유통망을 활용하고 있는 SSG닷컴의 기세 또한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마트의 온라인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NE.O)'와 P.P(이마트 점포 내 온라인 주문 처리 공간)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3곳의 네오와 120곳의 P.P는 SSG닷컴의 물류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 신세계그룹은 올해 말까지 지역거점물류센터(RDC) 2곳을 열고 이마트 지점을 활용한 대형 PP 센터를 추가로 24개 열 예정이다. 이를 통해 비식품 분야에 대한 익일배송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방위 물류 설비 확충으로 예상되는 예상 배송능력(CAPA)는 일 52만건이다.

새벽배송 등 이커머스 서비스의 수요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는 만큼, 배송 서비스 축소에 나선 '롯데ON'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롯데온은 최근 롯데마트몰과 롯데슈퍼프레시의 바로배송(당일배송) 서비스를 축소하고 있다. 앞서 새벽배송 서비스 '새벽에 온(ON)'도 전격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온의 실적이 배송 서비스 축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대규모 투자가 동반되는 배송 서비스서 발을 빼고, 수익성 개선에 방점을 찍었다는 것.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부는 지난해 매출이 10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5%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560억원에 달하며 전년 대비 610억원 늘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