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DeFi) 시장의 총예치금(TVL)이 '신용팽창' 상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예치된 가상자산을 담보로 발행된 가상자산이 또 다시 예치되고, 이를 반복하다보니 디파이 TVL이 높아 보이는 착시가 일어났다는 것. 이런 구조는 하나의 고리가 약해지면 연쇄적인 붕괴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디파이 TVL 신용팽창됐다...연쇄 청산 우려
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NFT 메타 코리아 2022'에 참석한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현재 디파이 시장 TVL이 실제 규모보다 부풀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표 대표는 "예를 들어 A 서비스에다 가상자산을 예치하고 영수증 토큰을 받으면 그것을 B 서비스에 예치하고, 또 B 서비스서 받은 토큰을 C 서비스에 예치한다"며 "이렇게 되면 최초 100이더리움밖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서비스들을 거치면서 400이더리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구조가 시장이 깨지기 시작할 때 연쇄 청산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표 대표는 "영수증이 청산되고, 이어 앞에 영수증이 청산되면서 연쇄적으로 하락이 일어난다"며 "그래서 테라 루나 사태 이후 TVL이 급속도로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통 금융따라 진화하는 디파이
다만 표 대표는 장기적으로 디파이 서비스가 더 발전할거라 전망했다. 현재 몇몇 디파이 서비스에서 문제가 발생했지만, 이를 바탕으로 더욱 탄탄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디파이 발전 과정을 설명하며 자본의 '효율성'과 '접근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표 대표는 "메이커다오의 스테이블코인부터 랜딩(대출) 서비스 에이브와 컴파운드, 탈중앙화거래소(DEX) 유니스왑 등 디파이가 전통 금융에 있던 것들 위주로 하나씩 하나씩 순차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돈이 필요하니 스테이블코인이 나왔고, 그 다음으로 대출과 예치를 해주는 은행, 자산을 거래하는 거래소 순으로 디파이가 발전했다는 것이다.
이어 "'디파이 2.0'이라는 용어가 본격화되지 않았지만 이번 베어 마켓이 끝나고 다음 상승장이 올 때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보다 굉장히 개선된 디파이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며 "자본 효율성, 접근성이 굉장히 중요한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표 대표는 디파이가 적은 코인을 가지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되고, 외계어 같은 용어들이 일반 대중이 접근하기 쉬운 말로 바뀌며 문턱이 낮아질 거라 전망했다. 또 기관 투자자들이 운영하는 디파이와 디파이 서비스의 속도, 탈중앙성 등을 향후 주요한 트렌드로 꼽았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