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모터쇼의 SK텔레콤 부스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부산국제모터쇼의 SK텔레콤 부스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부산국제모터쇼에 참여해 도심상공교통(UAM) 기술을 뽐냈다. 통신사는 물론 국내 UAM 상용화를 추진하는 사업자 중에서도 유일한 행보다.

이날 400㎡ 규모의 전시관에는 UAM 기술을 대거 선보인 SK텔레콤은 국토교통부가 진행하는 'K-UAM 그랜드챌린지' 사업자 선정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 사업에는 SK텔레콤을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을 비롯해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다른 컨소시엄으로 도전장을 냈다. 사업자 선정에 참여한 컨소시엄만 6개다. 

특히 SK텔레콤은 지난 2월 글로벌 기체 제조사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 양사 CEO가 주도하는 UAM 사업 관련 정기 협의체를 결성하고, 기체·서비스 플랫폼 등 전 분야에 걸친 상호 협력을 본격화하기로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민용 SK텔레콤 최고사업개발담당(CDO)은 "우수한 통신 관련 솔루션은 물론 티맵 플랫폼 등 자사가 보유중인 우수한 ICT 인프라에 조비 에비에이션의 에어택시 실증 경험을 접목해 K-UAM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우버가 처음 제시한 개념 'UAM'...미국-유럽서 기술 개발 '치열'

UAM(Urban Air Mobility)은 전기로 구동하는 비행체 기반의 항공 이동 서비스다. 공유택시로 잘 알려진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우버가 지난 2016년 처음 제시한 개념이다. 도심에서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다양한 육상 교통수단과 연계가 가능한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UAM은 육상 기반의 다른 교통 사업모델에 비해 시장이 구체화될 때까지 긴 호흡이 필요하다. 하지만 서비스가 구현되기만 하면 폭발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시티의 대표적인 혁신 요소로 손꼽히면서, 미국과 유럽을 선두로 기술·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

우리나라도 UAM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국토부가 주도하는 'UAM 팀 코리아'를 결성해 참여 기업/기관들의 기술개발과 글로벌 초협력을 독려하고 있다. 국내 기술 선도 기업 및 공공기관들은 앞선 ICT 인프라를 바탕으로 2025년 육상과 공중 교통을 연계하는 혁신적 모빌리티 서비스를 상용화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SK텔레콤 UAM 사업 추진 계획 및 현황 설명회'에서 하민용 SK텔레콤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가 UAM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SK텔레콤 UAM 사업 추진 계획 및 현황 설명회'에서 하민용 SK텔레콤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가 UAM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CEO 직속 UAM 사업 추진 TF를 발족해 연구와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UAM 팀 코리아' 원년 멤버로서 국내 주요 기업들과 함께 UAM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지속 노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통신과 자율주행, 정밀 측위, 보안 등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UAM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상에서 제공하던 AI, 모빌리티, 동영상 서비스(OTT) 등의 서비스 범위를 상공으로 확장, 공간의 제약을 초월하는 서비스 구현을 위해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

이를 통해 UAM 기체와 이·착륙 플랫폼인 '버티포트', 기존 지상 교통수단 등 물리적인 요소를 지능적으로 연결하는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선도 사업자로 진화해 나간다는 비전이다. 티맵 등 위치정보 서비스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UAM 시장의 경제성을 분석해, 유망 노선과 최적의 UAM 인프라를 검토할 예정이다.


조비와 손잡은 SK텔레콤 "우리가 가장 앞섰다"

SK텔레콤은 세계 최고의 UAM 기체 제조 기술을 보유했다고 평가받는 조비 에비에이션과의 협력 관계를 통해 국내 UAM 생태계의 혁신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조비 에비에이션이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참여한 미항공우주국(NASA)의 실증 테스트(AAM National Campaign) 경험 및 노하우가 내년 국내에서 추진될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 실증 사업에 많은 참고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국제모터쇼 SK텔레콤 전시부스에서 UAM이 소개되고 있다. /사진=허준 기자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국제모터쇼 SK텔레콤 전시부스에서 UAM이 소개되고 있다. /사진=허준 기자

조비 에비에이션은 UAM에 활용되는 수직이착륙비행체(eVTOL)의 최장 비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연방항공국(FAA)의 상업 비행용 허가인 G-1 인증을 가장 먼저 승인 받은 UAM 기체 제조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이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업체 중 가장 빠르게 대규모 생산시설을 건설해 기체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조비 에비에이션의 기술력을 등에 엎은 SK텔레콤은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기상산업기술원, 한국국토정보공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그랜드 챌린지 실증 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석건 SK텔레콤 UAM사업추진팀장은 "아무래도 안전성이나 기능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체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고, 조비와의 협력이 그래서 우리 컨소시엄의 최대 장점"이라며 "티맵 모빌리티와 연계해서 이용자들이 쉽게 예약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적극 어필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하민용 CDO 역시 "국내에서 UAM 사업을 SK텔레콤보다 잘할 수 있는 사업자는 없다고 자신한다"며 "UAM이 단순 교통수단이 아니라, 일상의 삶을 바꿀 교통수단인 만큼 UAM을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이용자가 일을 하거나,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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