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제공
/사진=디미닛 제공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수십 종의 사기성 앱을 방치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현지시간 17일 미국 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지난해 3월 보안업체 어베스트가 발견한 133개의 사기성 앱 가운데 84개가 여전히 앱스토어에서 삭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사기성 앱들은 대부분 '플리스웨어(Fleeceware)'로 분류됐습니다. 플리스웨어 앱은 이용자에게 짧은 무료 체험 기간을 제공한 뒤 막대한 월 사용료를 부과하는 방식의 앱입니다. 유료 결제에 대한 사용자 승인을 교묘하게 받아내고, 해지 절차 역시 쉽지 않아 피해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피해자들이 플리스웨어에 쉽게 현혹되는 이유는 친근함 때문입니다. 앱스토어에 등록된 대부분의 플리스웨어는 손전등과 계산기, 퀴즈 게임, 배경 화면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종류의 앱이었습니다. 또한 가짜 사용자들을 동원해 높은 점수의 리뷰를 작성해 평점을 높이는 방식으로 이용자들을 유혹했습니다. 애플은 2019년 허위 리뷰 관련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이 역시 무용지물이었던 것입니다. 

해당 문제를 처음 제기한 것은 VPN 리뷰 사이트인 'VPNcheck'입니다. VPNcheck에 따르면, 플리스웨어는 이용자들을 속여 연간 1억달러(약 1319억원) 규모의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지난 6월 한달 동안 총 720만번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대해 VPNcheck는 "애플이 해당 앱들을 추천했다고 주장하는 허위광고도 조심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애플 앱스토어는 지금까지 폐쇄적인 생태계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외신은 이번 VPNcheck의 문제 제기를 통해 애플의 앱스토어 관리 체계의 허술함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평가했습니다. 앱스토어에 앱 등록하기 전 사전 검수 과정은 너무 복잡한 데 비해 너무 많은 플리스웨어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폰아레나는 "애플이 사기성 앱으로부터 이용자를 보호하는 것보다 수수료 이익과 검색광고 사업 등 수익성에 더 신경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과연 애플이 플리스웨어를 비롯한 사기성 앱들에 대해 어떠한 조처를 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