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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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네덜란드에 이어 이번에는 인도에서 애플 앱스토어에 대한 조사가 진행됩니다. 현지시간 2일 미국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인도의 경쟁위원회(CCI) 사무총장은 애플이 앱스토어 입점 업체에 인앱(In-App) 결제를 강제하는 것에 대해 독점 여부를 조사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인도의 비영리단체가 CCI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에서 비롯됐습니다. 이에 대해 애플은 인도 시장에서 아이폰의 비중이 낮다는 이유로 해당 사건을 기각해줄 것을 요구해왔습니다. 13억 인구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2위입니다. 하지만 중저가 스마트폰이 강세를 보여 삼성전자와 중국 샤오미가 시장 점유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지금까지 앱스토어에 입점한 업체들에 대해 자사 시스템을 통한 결제 수단을 강제하고 30% 수준의 수수료를 챙겨왔습니다. '포트나이트'로 유명한 글로벌 게임사 에픽게임즈는 자사 앱에 별도 결제 수단을 도입한 후 애플 앱스토어에 퇴출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지난달 25일 네덜란드 소비자시장당국(ACM)이 애플에 인앱결제 정책을 시정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ACM은 데이팅 앱 개발자에 인앱결제를 요구하는 것은 반독점법 위반이라며 외부 결제를 허용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애플은 5000만유로(약 675억원)의 벌금을 부과 받게 됩니다. 애플은 "네덜란드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데이팅 앱 개발사에게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고 항소했습니다.

애플이 인앱결제 정책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막대한 수수료 수익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올해 애플의 앱스토어 매출은 920억달러(약 109조원)로 예상됩니다. 이어 센서타워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애플의 앱스토어 매출이 매년 평균 20.5%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과연 애플이 향후에도 앱스토어 인앱결제 정책을 수호할 수 있을지 궁금할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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