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의 '영상화'를 담당하는 스튜디오엔이 콘텐츠 투자를 위한 자금 수혈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그동안 총 308억원의 자금을 스튜디오엔의 유상증자를 통해 투입, 웹툰·웹소설 영상화에 힘을 주고 있다.
그 결과, '스위트홈', '그해 우리는' 등 글로벌 흥행 콘텐츠 발굴에 성공하며 투자의 효과 또한 빠르게 가시화하고 있다.
1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스튜디오엔은 네이버웹툰에게 보통주 9만8000주를 주주배정 유상증자 하기로 결정했다. 1주당 가격은 5만원이며, 출자금액은 49억원 규모다. 출자 후 네이버웹툰의 지분율은 100%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운영자금 확보 및 콘텐츠 투자 확대 목적"이라며 "주기적으로 (스튜디오엔) 유증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스튜디오엔은 네이버웹툰의 자회사로, 웹툰·웹소설의 영상화를 담당한다. 2018년 8월 네이버웹툰이 설립했다. 웹툰과 웹소설을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하면서 독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작가들의 수익을 다각화할 목적으로 세워졌다.
네이버웹툰은 그동안 스튜디오엔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총 308억원의 자금을 출자했다. 2019년 2월을 시작으로 총 10회에 걸쳐 참여했다. 스튜디오엔의 콘텐츠 제작을 위한 자금 지원에 적극 나선 것이다.
네이버웹툰의 투자가 맞물리면서 스튜디오엔의 콘텐츠 제작 또한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2019년 ▲타인은 지옥이다 ▲쌉니다 천리마마트, 2020년 ▲여신강림 ▲스위트홈, 2021년 ▲알고있지만 ▲유미의 세포들 등이다. 올해는 라인업이 더욱 확대됐다. 현재까지 ▲그해 우리는 ▲내일 ▲유미의 세포들2 등 콘텐츠가 공개됐다. 현재 '금수저' '좋아하는 부분' '우리 오빠는 아이돌' '고인의 명복' '사냥개들' '돼지 우리' '재혼황후' 등 작품이 제작 확정됐다.
특히 '스위트홈'과 '그해 우리는'은 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적 흥행에 성공했다. 스위트홈은 공개 이후 첫 4주 동안 전세계 2200만 가구가 시청해 화제를 모았다. '그해 우리는'은 전세계 누적 1억2889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기도 했다. 네이버웹툰이 영상화 사업에 직접 뛰어든지 2년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이다.
넓어진 사업 보폭은 회사의 무형가치로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평가다. 네이버웹툰의 기업가치는 최소 5조원에서 10조원까지도 추정된다. 네이버웹툰의 지난해 거래액(1조500억원) 기준으로, 넷플릭스 등의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이 고성장기에 적용 받은 주가매출액비율(PSR) 7-8배를 멀티플(주가배수)로 반영한 것에 기인한 것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웹툰·웹소설 지적재산권(IP)을 통해 창출될 파생 가치에 대한 전망치 상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