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올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가이던스 대비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해당 분기에 97만명 가량 가입자가 감소했지만,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주가 또한 빠르게 반등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아시아 시장의 성장세는 현재진행형으로, 그 기반을 제공하는 국내 콘텐츠 제작사의 기업가치 또한 제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넷플릭스는 2분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8.6% 증가한 79억7000만달러(약 10조4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 또한 3.20달러로, 월가 전망치(2.94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가입자 감소 규모 또한 시장 전망치보다 나은 97만명 감소에 그쳐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는 평가다. 이에 시간외거래에서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8% 급등한 모습이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 1분기에 11년 만에 처음으로 구독자 감소를 기록해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줬다. 4월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넷플릭스의 유료 구독자는 전 분기보다 20만 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주가는 급락했고 성장성에도 빨간불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일정 수준 반등에 성공, 시장의 기대감을 다시 키우는 모습이다. 영업이익 또한 15.8억달러에 달해 1년새 20% 가량 순증했다. 무엇보다 아시아에서 가입자 규모가 110만명 증가하며 한국시장의 높은 의존도를 다시금 보여줬다는 평가다.
실제 2022년 상반기 넷플릭스 Top10 드라마 중 K-콘텐츠는 2개로 1월 공개된 '지금 우리 학교는'이 글로벌 인기를 기반으로 4위, 3월 공개된 '사내맞선'이 아시아 위주의 흥행에 따른 입소문으로 서구권에서까지 인기를 얻으면서 8위를 기록 중이다. 하반기에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고스트 닥터', '블랙의 신부' 등 다양한 K-콘텐츠가 순위권에 포진해있다.
이에 증권가에선 K-콘텐츠 제작사의 협상력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고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는 넷플릭스 입장에서 강한 투자가 유의미하게 작용하는 유일한 고성장 시장인 상황"이라며 "K-콘텐츠 제작사의 협상력 강화에 따른 판매 가격(P) 및 수량(Q) 증가세는 물론, 콘텐츠 바인딩 계약(~2022)을 맺고 있는 스튜디오드래곤 및 콘텐트리중앙 등의 계약 갱신에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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