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나 네이버지회 사무장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영아 기자
한미나 네이버지회 사무장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영아 기자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이 올해 임금, 단체교섭을 체결하지 못한 5개 계열사의 쟁의행위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본사와 5개 계열사의 처우가 심각하게 차이가 난다는 이유다.

네이버 노조 측은 "대화와 합의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면서도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계획한 쟁의행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네이버 노조가 예고한 단체행동에는 최고수위의 쟁의에 해당하는 '파업'이 포함돼있다.


"본사와 계열사, 임금 격차 2000만원"

오세윤 네이버노조 공동성명 지회장은 26일 서울 상연재 시청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드러나지 않는 노동이라 해서 차별 받아선 안된다"며 "이들 계열사의 교섭이 체결될 때까지 조합원 모두가 연대하는 방식의 단체행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따라 파업을 포함한 합법적인 쟁의권을 갖게 된 5개 계열사는 그린웹서비스, 엔아이티서비스(NIT), 엔테크서비스(NTS), 인컴즈, 컴파트너스로 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아이앤에스가 100% 지분을 소유한 네이버의 손자회사들이다.

이들 5개 계열사에 근무하는 직원은 약 2500명이다.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임금의 경우 신입 초임을 기준으로 5개 계열사 중 가장 낮은 곳이 연봉 2400만~2500만원 수준으로, 본사인 네이버와 비교해 약 20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더불어 네이버와 일부 계열사에서 지급하고 있는 월 30만원의 개인업무지원비는 이들 5개 계열사에는 전혀 지급되고 있지 않는 등 임금과 복지 전반에서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오세윤 네이버노조 지회장 /사진=이영아 기자
오세윤 네이버노조 지회장 /사진=이영아 기자

 


"네이버가 직접 나서 해결해야"

오세윤 지회장은 "5개 계열사의 지분 소유구조 및 영업관계에서 종속성을 고려했을 때, 최상위 지배기업인 네이버의 적극적인 개입과 의사결정이 필수적"이라며 "5개 계열사는 네이버 업무만 100% 수행하고, 계열사 대표의 인사권도 네이버가 가진다"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5개 계열사의 교섭이 체결될 때까지 조합원 모두가 연대하는 방식의 단체행동을 펼쳐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노조는 네이버가 100% 지분을 소유한 5개 계열사에 대한 공통 요구안을 들고 각각 사측과 4~8개월 동안 10~16회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교섭과정에서 본사 초봉의 50~60%에 불과한 계열사 신입직원 연봉 10% 인상, 개인업무지원비 월 15만원 지원,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및 조사 전담 기구 설치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요구안에 못 미치는 연봉 인상률을 제시했고, 일부 단체협약 사항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노조는 단체 행동에 돌입했다. 쟁의행위 수위에 따라 ▲착한맛(조합 가입 독려) ▲순한맛(좋아요, 댓글, 공유) ▲보통맛(온라인 집회, 피켓팅) ▲매운맛(오프라인 집회) ▲아주매운맛(파업) 등으로 구분해 계별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각 단계별로 일정 수 이상의 조합원이 참여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오세윤 지회장은 "임금과 복지가 개선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 합의할 수 있다고 (사측에) 이야기 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답변은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대화를 통해 우선 해결하지만, 임금과 복지에 진전있지 않는다면 높은 수준의 쟁의를 이어갈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