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가 지난 4일 개최한 NTS 집회 현장 /사진=공동성명 제공
네이버 노조가 지난 4일 개최한 NTS 집회 현장 /사진=공동성명 제공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공동성명'은 네이버 손자회사 엔테크서비스(NTS)의 2022년 임금 및 단체교섭 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지난 4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공동성명이 임금단체교섭 결렬 후 쟁의권을 얻어 오프라인 집회를 펼치는 것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엔테크서비스는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I&S가 100% 지분을 보유한 5개 계열 손자회사 중 하나다. 네이버와 라인 계열 서비스의 소프트웨어 개발, 프론트·엔드 개발, 마크업, UI·UX 디자인, QA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매출의 100%가 네이버의 발주 계약으로 발생한다.

이번 집회엔 엔테크서비스 소속 구성원 300여명이 참여했다. 공동성명 측은 "지난 7월 합법적인 쟁의권 확보 후 단체행동을 펼쳐온 5개 계열사 중 엔테크서비스의 책임있는 태도와 의사결정을 요구하기 위해 이번 집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엔테크서비스의 전체 조합원 수는 440여명으로 전체 직원의 60% 이상이 노동조합에 가입한 상태다. 조합원 중 약 70%가 오프라인 집회에 참여한 것. 이번 집회는 조합원들이 개인의 휴게 시간을 이용해 참여한 것으로 부분 파업은 아니라는 게 공동성명 측의 설명이다.

공동성명에 따르면 집회에 참여한 일부 조합원들은 엔테크서비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기업인 네이버가 나서야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공동성명은 집회 직후 엔테크서비스 사측에 조규찬 대표가 직접 참석해 교섭을 재개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공동성명 측은 "엔테크서비스 구성원들이 팀네이버에 포함되지 않고 있으며 간접 고용 구조로 인해 연봉, 복지 등에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임금교섭 문제를 조규찬 대표가 풀지 못한다면 우리가 다음 모이는 곳은 이곳 수내동(NTS 사옥 도담빌딩이 위치한 곳)이 아니라 정자동(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 앞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네이버는 노조 측의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5개 계열사는 독립 법인인데다, 네이버가 손자회사와의 교섭에까지 나설 의무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모기업이긴 하지만 계열사 법인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곳이기 때문에 노사 협상은 각 계열 법인에서 진행해야 한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라며 "네이버가 임금 교섭에 관여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했다.

공동성명은 찬반투표를 거쳐 7월 20일부터 5개 계열사에 대한 쟁의행위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엔아이티서비스, 인컴즈 순서대로 임단협이 가결됐고, 그린웹서비스의 임단협은 집회가 끝난 4일 오후 잠정합의 됐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