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부문 호조를 바탕으로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삼성SDS가 하반기에는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IT 부문의 성장에 집중한다.
'CSP·MSP' 역량으로 사업확장 박차
삼성SDS는 28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하반기 예상되는 경기침체에 대응해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갖고 적극 사업을 확대하겠다"며 "클라우드 사업 경쟁력 강화, 전문인력 양성, 클라우드 플랫폼 확보 등 지속적 투자를 진행해 성과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2분기 삼성SDS IT서비스 사업 매출액은 1조5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성장했다. 이같은 성장세는 클라우드 사업이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31% 증가한 2727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클라우드 사업이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는 만큼, 회사 측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사업자(CSP)와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사업자(MSP)를 아우르는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 내 확고한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 부사장은 "상반기에는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중심으로 MSP 사업 성과가 가시화 됐다"며 "전자, 제조, 금융 등 관계사 클라우드 전환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종을 대상으로 애플리케이션 구축사업 등 대외사업을 수주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삼성SDS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한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차세대 업무시스템 등 풍부한 관계사 레퍼런스를 보유한 MSP 역량을 필두로 금융·공공 및 기업향 클라우드 서비스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SDS는 지난 상반기부터 인력 양성 및 운영 플랫폼에 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홍혜진 삼성SDS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클라우드 전문인력 양성교육을 진행해 기존 IT운영(ITO) 역량을 클라우드로 전환 중"이라며 "업무 표준화 및 자동화를 구현하는 클라우드 운영 플랫폼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처럼 상반기에 진행한 투자를 바탕으로 애플리케이션 현대화부터 구축, 운영까지 'E2E(End to End)'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며 "기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등 CSP·MSP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일즈포스, 오나인, 워크데이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진행 중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 또한 상반기 유통, 서비스, 제조 등 다양한 업종에서 사업을 수주했다. 삼성SDS는 이 같은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하반기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생산관리시스템(MES) 또한 기존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수주한 후속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신규 고객사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지난 5월 '판교 IT 캠퍼스'를 설립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ITO 서비스도 클라우드 기반 원격 운영체제(OS)를 정착시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구 부사장은 "하반기에는 그동안 축적한 경함을 바탕으로 준비한 통합 오퍼링 체계를 통해 대외 MSP사업에서 성과를 이뤄내겠다"며 "컨설팅, 운영, 구축까지 모든 부분에서 통합 오퍼링을 할 수 있는 CSP 경쟁력과 MSP 컨설팅 노하우로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개 낀 하반기 물류 사업
그동안 실적을 지탱하던 물류사업은 하반기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봉쇄 등 영향으로 인한 물류운임 상승으로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향후 물동량 감소에 따라 매출 상승분을 반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올 2분기 물류 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5.9% 증가한 3조84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하이테크, 자동차 부품, 유통을 넘어 제약과 바이오 등 신규 업종으로 사업을 확대한 점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특히 유럽 내 대형 하이테크 고객을 대상으로 물류 운용시스템 구축을 시작했으며, 아마존에 입점한 글로벌 가구 업체도 고객으로 확보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현재와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진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만 삼성SDS 물류사업부 상무는 "하반기에는 세계 경제 침체 영향으로 당사 물류 사업 매출 역시 다소 꺾일 것으로 추측된다"며 "상반기 대비 전반적인 물동량이 감소하고, 운임 시황도 약세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SDS는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에정이다. 글로벌 권역별로 특화 서비스를 확대해 기존 고객에 대한 범위 확장을 제공하는 한편, 지속적인 고도화로 경쟁력을 강화해 신규 고객 유치에 나서겠다는 것. 일례로 이 회사는 글로벌 물류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물류 스타트업 '비전(Vizion)', 국내 디지털 항공물류 플랫폼 운영사 '우정항공' 등에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또 지난 5월 중국 첼로스퀘어 서비스를 오픈한 삼성SDS는 현지 이커머스 고객을 중심으로 신규 고객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향후 이 회사는 하반기에 동남아시아 시장을, 내년에는 유럽·미국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최 상무는 "현재 확보한 고객사 1500곳을 연말까지 3000개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지속적 고도화로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정기 웨비나, 오프라인 행사 참여 등으로 고객과 소통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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