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SD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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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가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 스퀘어'를 필두로 글로벌 물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달 항공에 이어 해상 화물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하며 새로운 성장 기반을 차근히 다지는 모습이다.


美 물류 스타트업 투자로 경쟁력 강화

5일 삼성SDS는 삼성벤처투자펀드(SVIC)를 통해 미국 물류 스타트업 '비전(Vizion)'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달에 이어 물류 가시성 확보를 위한 추가 행보에 나선 것. 다만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물류 가시성은 정확한 화물 출발·도착 시간, 위치 정보 등 전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이다. 삼성SDS 측은 물류 가시성이 제품 생산 및 판매 뿐만 아니라, 신속한 리스크 대응을 가능하게 해주는 물류 경쟁력의 핵심요소라고 설명했다.

비전은 해상 물류에 대한 가시성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해 전 세계 해운 선사 및 항만터미널 내 화물 위치 정보 등 주요 데이터를 자동 수집·분석한다. 이를 통해 정확도 높은 화물 운송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향후 이 회사는 비전이 제공하는 화물 위치 정보를 첼로 스퀘어와 연계해 화물 운송 트래킹, 선박 스케줄 등 정보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화물 도착시간 예측 서비스 고도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삼성SDS는 글로벌 항공물류 사업 강화를 위해 우정항공과 손을 잡았다. 우정항공은 항공기 내 일정 화물 공간을 빌려 물류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디지털 항공물류 플랫폼 '아이노마드(i Nomad)'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삼성SDS는 우정항공이 제공하는 항공화물 정보를 첼로 스퀘어에 접목해 가시성을 제공하는 한편, 국내 이커머스 셀러들의 미국, 일본, 호주, 브라질 등 글로벌 판매 확대를 위한 국제 항공물류 상품도 공동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 부사장은 "이번 투자를 통해 디지털 물류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 투자와 기술 확보를 통해 글로벌 메이저 물류 서비스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안정적 성장 이끌 디지털 물류

증권가는 향후 삼성SDS의 안정적 장기 성장을 견인할 사업으로 물류를 꼽았다. 특히 첼로 스퀘어를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점이 향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SK증권은 올 2분기 삼성SDS이 연결기준 매출 4조4335억원, 영업이익 241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4%, 7.4%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실적의 동력은 물류 사업 성장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유지되고 있는 높은 운임과 물동량에 힘입어 물류 사업부문에서만 58.8% 고성장이 점쳐진다는 것. 여기에 디지털 포워딩 서비스 첼로스퀘어 출시를 통한 사업 다각화로 운임비용 하락에도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첼로스퀘어는 중소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물류 운영에 필요한 견적부터 정산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해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삼성SDS는 이같은 플랫폼을 필두로 글로벌 물류 대외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 중국 내 첼로 스퀘어 서비스를 오픈한 이후 현지에서 일부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하반기에 동남아시아 시장을, 내년에는 유럽·미국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중국에 첼로 스퀘어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일부 고객사를 확보했다"며 "현지 봉쇄 조치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점진적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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