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스토어 '포닝' 앱 화면 갈무리
앱스토어 '포닝' 앱 화면 갈무리

 

민희진 대표가 이끌고 있는 레이블 '어도어'의 신인 그룹 '뉴진스'가 화제다. 뉴진스는 3일 만에 앨범 선주문 44만장을 넘기며 데뷔 프로모션 일주일 만에 대세 그룹 반열에 올랐다.

하이브는 위버스컴퍼니를 통해 뉴진스를 위한 별도 소통앱 '포닝'을 출시하며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출시된 뉴진스 전용 소통앱 포닝은 안드로이드 앱마켓 구글플레이에서 다운로드수 5만을 넘기며 순항 중이다. 애플 앱마켓 앱스토어에서도 소셜네트워킹앱 인기 순위 14위에 올랐다. 이는 카카오스토리, 다음카페, 네이버 '제페토' 등 보다 높은 순위다.

위버스컴퍼니가 아티스트 단독으로 별도의 앱을 출시하는 일은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뉴진스를 만든 민희진 대표에 대한 기대감 덕에 가능한 프로모션이라고 입을 모은다. 뉴진스는 민 대표 역량이 총집결된 그룹이다. 때문에 그의 장점인 '비주얼 디렉팅' 부분에서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믿음에서 협업이 이뤄졌다는 것.

민 대표는 아티스트들이 대중과 마주하는 이미지와 비주얼을 책임지며 콘셉트와 세계관을 구현하는 등 '비주얼 디렉팅' 분야를 개척한 장본인으로 꼽힌다. SM엔터테인먼트에 몸 담았던 시절 소녀시대, 에프엑스, 레드벨벳, 샤이니 등 소속 가수들의 독보적인 이미지를 정착시켰다. 2019년엔 하이브 전신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로 옮겨 회사 리브랜딩, 신사옥 콘셉트 총괄을 맡게 되면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공들인 영입 인사로 업계 관심을 받았다.

민희진 CBO
민희진 CBO

 

민 대표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수장을 맡으면서 명실상부 '키맨'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이브는 지난해 11월 독자 레이블 '어도어'를 설립, 그를 대표로 선임했다. 하이브는 그동안 인수합병(M&A) 방식으로 레이블을 구축해왔는데, 신생 레이블을 설립한 건 어도어가 처음이었다. 뉴진스는 민 대표가 SM엔터에서 하이브로 적을 옮긴 이후 처음 프로듀싱한 그룹으로 화제가 됐다. 민 대표는 프로듀서로 나서 뉴진스 멤버 선발, 곡 수집, 프로모션 등을 도맡았다. 

하이브 관계자는 "위버스는 개별 아티스트의 콘셉트와 부합할 수 있는 다양한 신규 서비스 개발을 모색해왔다"면서 "어도어가 내놓는 뉴진스의 콘셉트가 위버스 플랫폼에 기술적 기반을 둔 신규 서비스들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뉴진스 외에) 개별 아티스트를 위한 앱의 추가적인 개발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뉴진스 프로모션을 관통하는 중요 키워드는 '디지털'이다. 소셜미디어(SNS)와 숏폼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이에 익숙한 Z세대에게 다가갔고, 공식 SNS에 수시로 올라오는 영상들은 팬 유입을 이끄는 주요 요소로 자리잡았다. 뮤직비디오 곳곳에 휴대폰, 영상통화 등 요소를 더해 세계관도 이어간다.

포닝 또한 이런 뉴진스의 세계관을 대변한다. 실시간 라이브 방송, 채팅, 사진첩, 캘린더 등이 제공된다. 휴대폰을 컨셉으로 만들어서 팬과 아티스트가 직접 소통한다는 느낌을 주는데에 주력했다. 실시간 라이브는 영상통화의 형태로 제공되고 아티스트가 다양한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고 팬들과의 소통도 가능하다.

뉴진스는 포닝을 내세워 세계관 확장에 주력하면서도 '위버스' 또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뉴진스는 현재 위버스엔 입점을 하지 않았지만, 위버스샵을 통해 앨범과 공식상품(MD) 등을 유통하고 있다.

하이브 관계자는 "포닝은 위버스가 향후 보여드리고 싶은 다양한 기능들 가운데 일부를 뉴진스만의 독특한 콘셉트에 따라 패키징한 앱으로서, 진화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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