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블로그
사진=네이버 블로그

 

네이버의 맞춤형 모바일 커뮤니티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젊은층은 블로그로 40대부터는 밴드로 유입, 커머스에 이어 또다른 모바일 생태계가 구축되는 모습이다.  

3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7월 네이버 블로그의 월간순이용자(MAU)는 257만명으로 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징은 출시 19년이 넘은 커뮤니티 서비스인 네이버 블로그에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몰려들고 있다는 점.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고, 다양한 주제의 정보 교류가 이어지면서다. 여기에 네이버가 '블로거(블로그 이용자)'들을 위해 마련한 다채로운 이벤트도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 전체 블로그 이용자의 약 70% 가량이 MZ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10대와 20대를 아우르는 Z세대의 비중은 40%에 달한다. 한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에 MZ세대 이용자를 뺏기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실상은 Z세대 이용자 유입이 꾸준히 늘어나며 여전한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Z세대의 31.2%는 일주일에 1회 이상 네이버 블로그에 게시물을 업로드할 정도로 이용률이 높다. 2021년 5월 진행된 '오늘일기 챌린지' 당시에는 MZ세대 참여자 수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MZ세대가 블로그로 대거 유입된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이들의 소셜미디어(SNS) 활용법이 블로그와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블로그에서는 짧은 글부터 긴 글까지 모두 쓸 수 있고 텍스트나 이미지, 동영상 등을 조합해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을 남길 수 있다. 또한 블로그에서는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면서도 타인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이들의 SNS 활용 트렌드에 부합한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블로그는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면서도 타인과 일정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느슨한 연대감'을 원하는 20대 청년층에게 블로그가 인기를 끄는 이유"라며 "또 상대적으로 긴 호흡의 블로그는 진솔하게 자기 하루와 감정을 정리한다는 점에서 젊은 세대가 매력적으로 느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네이버가 진행하는 다양한 이벤트도 힘을 보탰다. 네이버 블로그는 다양한 챌린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이용자 확보에 주력해왔다. 챌린지는 SNS에서 같은 주제 의식의 글이나 사진을 공유하는 행위로 최근 MZ세대에게 각광받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블로그를 통해 매달 새로운 챌린지 이벤트를 진행해온 바 있다. 

 

사진=네이버 밴드
사진=네이버 밴드

 

한편 네이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밴드' 역시 인스타그램을 뛰어 넘으며 연일 사세를 불리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7월 밴드는 MAU 1863만명을 기록, 인스타그램을 턱밑까지 추격한 상태다. 무엇보다 메타의 페이스북 MAU는 가볍 따돌렸고, 카카오스토리 MAU보다 두배 가까이 높았다. 주목할만한 점은 국내 밴드 이용자 중 53%가 4050이라는 것이다. 30대도 20%대 점유율로 꽤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1020은 점유율은 저조했다. 

쉽게 말해 젊은층은 블로그로, 중장년층은 밴드로 결집한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 입장에서 관심사를 공유하는 두 계층을 각각 나눠, 타깃 전략이 통한 셈"이라며 "카카오가 오픈채팅 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이미 자리를 잡은 네이버의 모바일 커뮤니티 서비스가 더욱 빛을 발하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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