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카카오페이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가 분기 거래액 규모를 19% 이상 키우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연간 거래액 100조원 돌파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 여기서 더 나아가 카카오페이는 하반기 증권, 대출, 보험 등 새로운 수익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리며 성장폭을 넓히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2일 카카오페이는 2022년 2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29.1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엔 월간 거래액이 처음 10조원을 넘기며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이 99조원을 달성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거래액 100조 돌파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다만, 신사업을 위한 비용투자가 이어지면서 영업 손실 폭은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늘었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53.1% 증가한 125억1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38.4% 감소한 57억1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페이손해보험, KP보험서비스의 신규 서비스 출시 준비를 위한 시스템 구축과 인력 보강으로 인해 제반 비용이 증가하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카카오페이는 신사업을 위한 투자에 집중해온 만큼, 하반기부터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카카오페이 별도 매출액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직전 분기 대비 4% 증가한 1221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은 7.2%로 8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신원근 대표는 "하반기에는 새로운 수익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리며 성장폭 상향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육성 단계와 초기 투자 단계 신규 비즈니스들로 인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적자지만, 카카오페이 성장과 함께 카카오페이증권의 수익이 개선되면서 하반기 이후 빠른 수익성 개선을 예상한다"고 했다.

먼저, 대출 영역에서는 국내 최초 정부 기금 버팀목 전세대출∙일반 전월세대출 동시 비교 서비스와 사잇돌대출 서비스 출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계산기 등 다양한 사용자 중심 서비스를 통해 대출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확고하게 굳힌다는 방침이다. 신 대표는 "대출 상품군을 늘려 금리 인상에 따른 실적 하락을 대비하겠다"면서 "신용대출 위주였던 상품을 담보대출, 주택·자동차, 대환대출 등으로 확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회사 KP보험서비스에서 출시한 보험 비교 서비스를 통해 보험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다수 보험상품에 대해 보험사가 제공한 정보뿐 아니라 다른 유저의 평가에 기반해 비교 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 교보, 한화 등 7개 보험사와 제휴해 암, 치아, 운전자, 정기보험 등 비교가 가능하다.

주력 사업인 '결제' 또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한다. 중소형과 대형을 아우르는 온오프라인 가맹점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백승준 카카오페이 사업 총괄 리더는 "테마파크,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 전자제품 전문숍, 앱스토어 등 핵심 가맹점을 강화하고 있다"며 "PC방 등 중소형부터 아울렛, 마트, 편의점 등 대형 가맹점까지 결제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온·오프라인 결제 커버리지가 확장되면 결제 사업 전체 매출이 확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제 서비스 이용은 신사업 고객 저변을 넓히는데도 기여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카카오페이 내에서 사용자 활동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말 카카오페이의 누적 가입자 수는 3815만명,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195만명을 기록했다. 사용자 1명당 연환산 거래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00.3건으로, 카카오페이 사용자들의 활동이 다양한 분야의 결제 영역으로 퍼지고 금융 서비스로 전이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게 카카오페이 설명이다.

실제 카카오페이가 이번 분기 실적 발표부터 공개한 결제와 금융 서비스 중심의 '매출 기여 거래액(Revenue TPV)'은 전체 거래액 중 29%를 차지했다. 2019년 1분기 10조원이었던 전체 거래액은 3년 반 만에 3배 수준으로 성장했고, 2019년 1분기에 14% 수준이었던 매출 기여 거래액은 현재 29%로 약 6배로 늘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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