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 /사진=카카오 제공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모빌리티 플랫폼 종사자와의 상생과 협력을 위해 5년간 총 1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한다.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이 중단되면서 카카오가 모빌리티 생태계와 본격적인 상생에 나섰다는 점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7일 카카오 기업 재단 카카오임팩트와 카카오모빌리티는 '모빌리티 종사자 상생 기금' 100억원을 조성하고, 먼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22억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100억원을 질병이나 사고를 겪은 택시·대리운전 기사 등 모빌리티 플랫폼 종사자 지원에 활용한다.

카카오는 지난 4월 5년간 총 3000억원의 상생 기금을 활용해 사회와 함께 하는 지속 가능 성장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모빌리티 종사자 상생 기금은 본 지속 가능 성장 방안의 일환이다. 카카오는 5년간 총 100억원을 조성해 모빌리티 플랫폼 종사자를 지원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카카오가 모빌리티 매각이 아닌 사회적 책임 성장을 택한 만큼, 이번 상생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 호출' 수수료 논란을 시작으로 카카오모빌리티가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이자,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을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매각 추진 사실이 알려지자 직원들의 노조 가입률이 80%에 육박했고,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자 카카오는 모빌리티 매각 추진을 중단하기로 했다.

대신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사회적 책임 성장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모빌리티와 사회의 지속 성장을 위한 협의체'를 통해 도출한 일종의 '상생안'을 마련한 만큼, '혁신과 성장, 동반과 공유' 4개의 아젠다를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이루겠다는 것. ▲카카오모빌리티가 얻은 데이터의 사회적 공유 ▲파트너들과 다 같이 가는 동반 성장 ▲회사의 가치(매출)를 손상하지 않는 선에서의 동반 성장 등이다.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는 "업계의 특성상 더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는 모빌리티 종사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상생과 협력을 계속 넓히겠다"며 "플랫폼 종사자들은 하나의 플랫폼만을 이용하지 않기에, 이번 기금 조성을 시작으로 더 많은 플랫폼 기업들과 공공 부문의 지원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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