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오픈마켓 단계적 종료 예고
지마켓글로벌(이베이코리아)을 품은 신세계그룹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교통정리에 나섰다. 단적으로 SSG닷컴이 그동안 운영해왔던 오픈마켓을 단계적으로 종료하며 지마켓과의 사업 영역 조정에 나선다. SSG닷컴 '프리미엄'과 '전문몰', 지마켓은 '오픈마켓' 등 각자의 장점에 집중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14일 SSG닷컴은 현재 운영 중인 오픈마켓 서비스를 오는 10월까지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이베이코리아와 중복되는 사업 영역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SSG닷컴은 올 하반기부터 수익 창출 사업구조로 전환하겠다며 오픈마켓에 추가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SSG닷컴과 지마켓이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 고유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자원을 재배치하고 각 플랫폼의 핵심역량에 힘을 쏟기 위해서다. 또 이른바 '제살깍기식 경쟁'을 피하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SG닷컴이 오픈마켓을 통해 지마켓과 옥션의 점유율을 갉아먹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
SSG닷컴은 검증된 협력사의 신뢰도 높은 상품을 판매하는 '프리미엄 플랫폼'으로 입지를 굳힌다. SSG닷컴은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플랫폼으로서 상품 확보와 유통 역량 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마트의 강점인 그로서리를 이어받은 신선식품, 신세계백화점의 패션과 명품 카테고리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SSG닷컴이 최근 주력하고 있는 '전문몰' 전략 또한 맥을 같이 한다. 특정 카테고리의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것으로 SSG닷컴만의 차별화 요소로 꼽히고 있다. SSG닷컴은 식품·명품에 이어 라이프스타일 영역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관 전략으로 인테리어와 반려동물, 유아동 카테고리를 육성하고 있다.
지마켓은 국내 최대 규모 '오픈마켓 플랫폼'으로 역할을 다한다. 상품 구색을 확대하고 판매자들 간의 경쟁을 통해 형성된 최저가를 선보이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미 지마켓·옥션은 30만에 달하는 입점 판매 업체와 2억개가 넘는 취급 상품, 이에 기반한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가지고 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 20조원 대부분이 오픈마켓 형태로 이뤄지고 있어 해당사업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이마트 입장에선 고객과 벤더를 한꺼번에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면서 "지마켓은 오픈마켓으로 꾸준히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지점"이라고 언급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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