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붕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장 인터뷰
정보 기반 투자 디딤돌 된다는 투자자보호센터
번역부터 단계별 콘텐츠까지 제공한다

이해붕 업비트투자자보호센터장 / 사진=이성우 기자
이해붕 업비트투자자보호센터장 / 사진=이성우 기자

가상자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진입하는 투자자는 많아지고 있지만, 투자자를 위한 법제도나 정보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블록체인 기술 자체가 진입장벽이 높을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정보가 영어로 유통되고 있는 것. 특히 한글로 읽어도 어려운 '백서'는 영어로 작성돼 투자자들이 더 이해하기 힘들다. 투자자가 제대로된 정보를 얻기 쉽지 않은 것이다.

이에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는 업비트투자자보호센터를 통해 양질의 정보를 제공, 정보기반 투자를 돕겠다고 나섰다. 블록체인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물론이고 해외 규제 현황까지 번역 및 분석한다는 것. 이해붕 업비트투자자보호센터장을 만나 정보기반 투자를 위한 징검다리가 되겠다는 업비트투자자보호센터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투자자 보호 30년 경력 이해붕 센터장, 가상자산 투자자 보호 나섰다

지난 7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업비트 사옥에서 이해붕 센터장을 만났다. 지난 30여년동안 금융감독원에서 금융규제 실무를 한 경험이 있는 이 센터장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가상자산 산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퇴직 전 핀테크 현장 자문단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많이 봤다"며 "디지털 자산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나왔는데 투자자 보호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신뢰할 수 있는 자료들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

이해붕 업비트투자자보호센터장 / 사진=이성우 기자
이해붕 업비트투자자보호센터장 / 사진=이성우 기자

특히 이 센터장은 금융시장과 비교하며 금융시장에는 행위 규칙이 있어 투자자에게 정보를 제공, 정보 격차를 줄이고 이를 어겼을 시 법적으로 호소할 수 있지만, 가상자산 시장에는 이같은 법제도가 없기 때문에 투자자 스스로 자신의 자산을 지킬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중한 자산을 잘 지키려면 잘 알아야 되는데, 정보가 너무 제한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 센터장은 사비를 들여 블록체인 관련 행사를 다니고, 전문서적을 10여권 이상 읽어 비트코인 백서를 번역하는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한 행동에 나섰다. 또 그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가이던스를 번역해 올리고, 전 직장인 금융감독원에도 제공을 했다"며 "일본, 스위스, 프랑스 등에서 만든 자료도 다 번역했다. 이 자료들에는 우리가 논의하지 않는 부분, 깊은 논리의 전개 과정 등 참고할 것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번역부터 상·중·하 콘텐츠까지...정보기반 투자 디딤돌 된다

업비트투자자보호센터는 투자자에게 가상자산 시장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정보기반 투자의 디딤돌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초부터 영문 백서를 번역해 제공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국가는 정보의 격차가 날 수 밖에 없다"며 "가상자산 시장 동향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하기 위해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블록체인 산업은 대부분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때문에 업계선 영어를 하지 못하면 전체 정보의 10~20% 밖에 파악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업비트투자자보호센터 콘텐츠 / 사진=업비트투자자보호센터 홈페이지
업비트투자자보호센터 콘텐츠 / 사진=업비트투자자보호센터 홈페이지

또 블록체인 관련 지식 콘텐츠도 상·중·하로 나눠 제작하고 있다. 쉬운 블록체인 용어부터 어려운 기술 지식까지 다양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 이 센터장은 "콘텐츠를 상·중·하로 나눠 동기부여를 하고 싶었다"며 "자신의 블록체인 지식 수준을 확인하고,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록 유도했다"고 말했다. 이런 것들을 알아야 스스로를 지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것. 

아울러 업비트투자자보호센터는 백서 번역, 등급 콘텐츠 뿐만 아니라 온라인 교육, 캠페인, 영상 콘텐츠, 2030 대학생 서포터즈 등도 운영하고 있다. 또 '업비트케어' 프로그램을 통해 법률 조언과 심리 상담 또한 제공하고 있다.


리서치 준비중인 투자자보호센터 번역 자료와 같이 제공한다

업비트투자자보호센터는 투자자 보호라고 하는 절대적 원칙을 기준으로 백서 번역, 국내외 규제 가이던스 법령 해설 등 콘텐츠를 더욱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투자자 보호는 양질의 정보 제공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라는 것. 금융 회사 수준에 맞게 디지털 자산 투자 대상을 평가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업비트투자자보호센터는 추후 투자자를 위한 인사이트도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제대로 된 자료를 기반으로 한다는 설명이다. 이 센터장은 "리서치 내용만 공개하면 되지 거기에 들어가는 자료의 완전한 번역본이 왜 필요하냐는 논리의 전개가 있다"며 "하지만 제대로 된 번역본에는 논리의 전개가 들어있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리서치 인사이트에 다양한 자료의 번역본이 제공되면 더 풍성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이 센터장은 가상자산 기본법 관련 질문에 "규칙과 제도인 규제를 법률에 담아야 비로소 강제 집행력이 생긴다. 정부당국에서 아주 굉장히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을거라 생각한다"며 "빨리 하는 것보다는 제대로 만들어서 정확하게 법제도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센터장은 "법은 없지만 선제적으로 투자자보호에 힘 쓰고 있다"며 "정보에 입각해 알고 하는 투자의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이것이 업비트투자자보호센터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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