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훔친 노준현/사진=중계화면
눈물 훔친 노준현/사진=중계화면

우승을 차지한 것이 아닌데도 우는 선수들을 보면 사연이 있기 마련입니다. 들어보면 다들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사연들이기에 우리는 더욱 감동을 하곤 하죠.

28일 펼쳐진 2022 신한은행 헤이영 카트라이더 시즌2 팀전 플레이오프 경기가 끝난 뒤 에이스 결정전에 출격해 팀을 승리로 이끈 노준현. 그가 인터뷰 도중 뜨거운 눈물을 흘려 모두를 감동케 했습니다. 

노준현은 광동 프릭스 전신인 아프리카 프릭스 시절부터 성장해온 특급 신예입니다. 노준현은 유영혁을 대신해 팀 에이스로 자리매김 했고, 2021년 슈퍼컵에서 개인리그 우승자 이재혁을 꺾으며 주목 받기 시작했죠.

이후 노준현은 꾸준히 좋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에이스 결정전에 출격해 승리를 쌓았고, 개인전에서도 죽음의 조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광동 프릭스가 이재혁을 영입하면서 노준현은 자리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누가봐도 광동 프릭스의 에이스는 이재혁이었으니까요.

노준현은 이번 시즌, 배수의 진을 쳤습니다. 개인전에 아예 출전하지 않은 것입니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의지를, 이보다 더 강력하게 표현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재혁이와 (송)용준이가 들어온 지난 시즌, 모두가 우리팀이 우승할 것이라 이야기했는데 너무 아쉽게 준우승을 했잖아요. 정말 꼭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어요.

그래서 팀전에 집중하기 위해 개인전을 아예 포기했어요. 아직은 두 리그를 다 준비할 능력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번 시즌 꼭 팀전에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결승에 가게 돼 정말 가행입니다."

지면 바로 탈락하는 단두대 매치에서 에이스 결정전에 출격한 것은 처음인 노준현. 그래서인지 더욱 긴장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노준현은 기회가 오면 잡을 줄 아는 선수였습니다.

"사실 오늘 에이스 결정전은 이재혁이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상하게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한번 나가보고 싶다고 말했고 감독님과 동료들이 믿어줘서 나갈 수 있었어요.

오늘 이긴 것도 기쁘고, 감독님과 동료들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아서 더 기분이 좋아요. 저때문에 기회를 빼앗겼던 재혁이도 오히려 만족하는 표정을 지어줘서 고맙고요."

개인전까지 포기하면서 매달린 팀전이기에 우승에 대한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데요. 노준현은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우승을 바라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결승 상대인 리브 샌드박스보다 블레이즈가 더 잘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블레이즈를 이겼으니 샌드박스도 꼭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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