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이 소행성 방어 우주선 '다트(DART)'가 목표한 소행성인 디모르포스(Dimorphos)와 정확히 충돌했습니다.
다트는 '쌍 소행성 궤도 수정 실험(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의 약자로,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의 경로를 변경시켜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지구 방어 실험입니다. 즉, 지구로 돌진하는 소행성이 지구를 빗겨나갈 정도로 궤도가 바뀌려면 어느 정도로 무거운 우주선을 시속 몇 km로 충돌시켜야 할지 확인하는 실험입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NASA에 따르면 이중 소행성 경로 변경 실험의 목적으로 쏘아 올린 우주선이 시속 약 2만km로 날아간 끝에 이날 오후 7시 14분(한국시간 27일 오전 8시 14분) 비행하는 소행성 디모르포스에 성공적으로 충돌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1월 24일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된 뒤, 10개월 만에 소행성과 충돌한 것입니다. 이번 실험에는 개발비로 3억3000만달러(약 4600억원)가 투입됐습니다. 나사는 다트 우주선과 디모르포스가 충돌하는 모습을 유튜브 등을 통해 실시간 중계했습니다. 우주선은 디모르포스와 충돌 직전 소행성 표면 사진을 지구로 보낸 뒤 신호가 끊겼습니다.
다트와 충돌한 디모르포스는 지름 160m 수준의 작은 소행성으로 '디디모스'라는 소행성을 중심으로 도는 위성입니다. 우주선은 디모르포스보다 약 100배 작기 때문에 소행성을 없애지는 못하지만, 이 소행성에 의도적으로 충돌시켜 경로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나사는 이번 충돌로 디모르포스의 공전 속도가 1% 줄고, 공전 주기는 기존 11시간 55분에서 약 10분 단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디모르포스는 실제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은 아니지만, 이번 실험으로 인류가 천체의 궤도를 변경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되었으며, 지구방어 전략을 현실화하는 데 첫발을 내디뎠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다트 우주선과 같은 소행성 충돌 실험은 향후 계속될 예정입니다. 유럽우주국은 이번 실험의 성과를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2024년 10월 탐사선 헤라(HERA)를 디모르포스로 보낼 계획입니다.
학계에서는 가장 효율적인 행성 방어 체계를 실현했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 최초의 성공이 향후 우주 및 행성의 방어 측면에서 얼마나 큰 의의를 가져다 줄 지 기대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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