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2014년 12월 무인 탐사선 하야부사2를 발사했습니다. 하야부사2의 타깃은 소행성 류구였습니다. 류구는 탄소 성분이 많고, 46억년 전 태양계 형성 초기 물질이 지금까지 보존되어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소행성이었습니다. 즉 류구의 표본 물질을 채취할 경우 지구 생명체의 기원을 탐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후 하야부사2는 6년 만인 2020년 12월 약 52억km의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하야부사2가 채취한 류구 토양 표본의 캡슐이 착륙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캡슐은 대기권에 진입한 이후 낙하산을 펼쳐 호주 남부 우메라 사막지대에 안전하게 착륙했습니다. 소행성의 땅속 표본 채취에 성공한 것은 하야부사2가 세계 최초였습니다.
그리고 하야부사2의 괄목할 만한 성과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0일 JAXA와 규슈대, 도쿄대의 공동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드를 통해 캡슐 용기에서 가스를 검출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가스에는 지구 대기에서 보기 어려운 헬륨(He), 네온(Ne) 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구진은 "용기의 밀봉성이 높아 휘발성 높은 유기물을 놓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연구진은 "하야부사2가 소행성에서 고체와 액체에 이어 기체까지 가지고 돌아왔다"고 했습니다. 지난 8월에는 미국 카네기 과학연구소 등은 하야부사2의 류구 시료에 태양계 형성 이전의 고대 알갱이가 있었다고 '천체물리학저널 회보'에 실었습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알려진 태양계 이전의 고대 알갱이를 모두 확인했다"며 "규산염까지 포함된 것을 놀라운 결과"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9월에는 물방울과 유기물도 검출됐습니다. 특히 연구팀을 이끈 일본 도호쿠대학의 나카무라 도모키 박사는 "암석 알갱이 시료의 결정 안에서 액체 상태의 물방울을 발견했다"며 "지구에 있는 바다나 유기물의 기원과 직접 연관됐을 수 있는 증거를 발견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하야부사2는 시료 캡슐을 투하한 이후 새로운 임무 수행에 나섰습니다. 이번 목적지는 소행성 '1998KY26'으로, 하야부사2는 2031년 7월이 돼서야 해당 소행성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연 해당 소행성에서 하야부사2는 또 어떠한 것을 가져올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