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비트코인 가격이 소폭 하락해 2만달러(2820만4000원)대에서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반등 랠리를 보였던 뉴욕 증시가 주춤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6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0.98% 하락한 2871만5000원에 거래됐다. 전일 2900만원까지 오르며 3000만원대를 돌파하는 듯 싶었지만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소폭 하락하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더리움 또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전일 동시간 대비 0.8% 하락한 개당 192만5500원에 거래됐다. 다만 리플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2년여 가까이 이어오고 있는 법적 공방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홀로 상승했다. 리플은 전일 동시간 대비 1.9% 상승한 개당 696원에 거래됐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0.1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2% 하락했다. 가상자산 가격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나스닥 지수는 0.25% 떨어지며 장을 마감했다.
이같은 하락세는 국채금리 움직임과 민간 고용 지표가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 부문 고용자 수는 20만8000명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0만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국채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1bp 오른 3.75%를 기록했다.
고용지표는 미국 중앙준비제도(Fed) 통화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주요 기준이며, 10년물 국채금리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기준점 역할을 한다. 채권 시장은 물론 증시 또한 10년물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시장은 미국 고용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오는 7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9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발표한다. 앞서 제롬파월 Fed 의장 및 연준 주요 관계자들은 물가를 잡으려면 소비와 고용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어 해당 지표 추이가 중요하다.
현재 전문가들은 이번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가 약 25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용자 수 증가폭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웃돌 경우 연준의 고강도 긴축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는 Fed가 오는 11월 1일부터 2일까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 인상)'을 밟을 확률을 70.2%, '빅 스텝(기준금리 0.5% 인상)' 가능성을 29.8%로 전망하고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리를 추가로 올려야 한다"며 "내년 금리 인하는 일어날 것으로 보지 않으며, 우리는 기존 행보에서 방향을 바꾸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0.98% 하락한 개당 270.3원에 거래됐다. 또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일 동시간 대비 7.14% 상승한 30달러에 거래됐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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