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차트/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사진=업비트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연일 횡보 중이다.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인상 공포가 또다시 시장을 덮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하락한 미국 증시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2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0.09% 하락한 2736만1000원에 거래됐다. 전일 1만9000달러선 밖으로 밀려난 후에도 소폭 하락했다. 이처럼 2700만원대에 머물러 있는 것은 지난 8일부터 닷새째다.

이더리움과 리플 또한 약세를 지속 중이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전일 동시간 대비 0.46% 하락한 개당 183만7500원에, 리플은 전일 동시간 대비 1.41% 하락한 개당 697원에 거래됐다.

이같은 하락세는 발표가 임박한 CPI 지수, 미국 증시 하락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오는 13일(현지시간) 9월 CPI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CPI가 전년동기 대비 8.1%  오르면서 전월(8,3%) 대비 0.2%p 내릴 것으로 예상 중이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1일부터 2일까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증시 또한 연일 하락세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0.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7% 하락했다. 가상자산 가격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나스닥 지수는 1.1% 떨어지며 장을 마감했다. 

장 중반까지 상승세를 보였으나 영국 영란은행(BOE)가 긴급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오는 14일 예정대로 종료하겠다고 밝힌 점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영국 연기금 협회가 이달 말까지 금융안정 조치 연장을 요청했음에도 시장 개입은 예정대로 이번 주 종료될 것"이라며 "유지 불가능한 포지션을 기간 내 청산하겠다"고 말했다.

투자심리 또한 연일 위축세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알터너티브 자체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일 대비 4점 내린 20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 단계'를 유지했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 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 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이밖에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5.34% 하락한 개당 246.1원에 거래됐다. 또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일 동시간 대비 5% 상승한 29.4달러에 거래됐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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