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백화점
사진=현대백화점

현대·신세계·롯데 등 이른바 백화점 유통 빅3'가 올해 2분기 극적인 실적 반등을 이룰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소비가 위축되면서 위기가 있었지만, 올해 들어 명품과 패션 등에서 억눌려 있던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실적 회복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다. 물론 델타 변이의 기승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3분기 실적은 쉽게 예단할 수는 없다. 


백화점이 끌었다...현대·신세계·롯데 2분기 실적 '활짝'

30일 금융정보포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신세계·롯데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 추세다. 유통 3사 모두 백화점 매출이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다. 명품과 패션 등에 대한 수요 회복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조1284억원, 영업이익 584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무려 전년 동기대비 각각 36.9%, 618% 증가한 수치다. 이중 백화점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7%, 160% 증가한 1조5302억원, 680억원으로 추정했다. 면세점 매출액은 142% 증가한 5892억원, 영업적자는 96억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적자는 전년 동기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분기별로도 줄어드는 추세다. 

신세계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조2179억원, 영업이익 770억원의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한다는 추정치다. 신세계는 백화점과 면세점 사업이 모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존 백화점 매출은 20%대 성장할 것으로 추산됐고, 특히 명품 비중은 3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면세점은 1분기와 유사한 2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매출 부진을 보인 롯데 역시 올해는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2% 줄어든 3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5249% 증가한 744억원으로 추산됐다. 명품과 패션 등에 대한 수요 회복으로 백화점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0%대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다. 부진점 구조조정에 따른 고정비 절감 효과로 할인점과 대형마트 매출 개선도 예측됐다.

올 하반기 오픈 예정인 '대전신세계 엑스포점' / 사진 = 신세계백화점
올 하반기 오픈 예정인 '대전신세계 엑스포점' / 사진 = 신세계백화점

코로나19 4차 대유행 '변수'...4분기 성수기 매출 회복 기대

유통 3사 매출 회복은 하반기부터 본격 이뤄질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 시각이다. 3분기는 통상적으로 백화점 비수기로 여겨지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백화점이 일시적으로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변수로 꼽혔다. 다만, 국내 백신 접종률이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진입하고 있고, 명품 매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상쇄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 등 오프라인 점포의 매출 안정성과 면세점의 성장세가 주목된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실적은 눈에 띄게 좋아질 것이다. 명품 매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고, 면세점 실적도 좋아지고 있어 성장률 둔화는 끝이 보일 것"이라며 "(면세점) 하반기 명품과 수입화장품 브랜드 추가 유치가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내년 연간 손익분기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내달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의 출점 효과와 신세계인터내셔널의 해외 패션과 수입 화장품 매출 호조가 하반기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에 관해  "확진자 증가세가 진정될 경우 소비가 회복되는 데 더해, 8월 말 대전점 출점 모멘텀이 다시 크게 부각될 것"이라며 "신세계는 백화점·면세점 등 국내외 소비 포트폴리오를 모두 보유해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쇼핑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백화점 매출이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하반기 동탄 백화점(8월), 의왕 아웃렛(9월) 등 신규 출점이 매출 호조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의류 소비가 살아나고 소비자심리지수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중기적으로 백화점 매출은 비교적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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