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출범 5주년을 맞았다. 테크M은 업비트 5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업비트 행보를 되돌아보고, 디지털자산 시대를 선도하고 있는 업비트의 향후 방향성과 계획에 대해 조망해본다. 최근 디지털자산기본법 등 법제화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업계 1위 사업자로서의 업비트가 나아가야할 길도 제언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출범 5년만에 韓 가상자산 거래 대중화 이끈 업비트...'개척'의 역사
②투자자 보호 '디딤돌' 마련한 선두주자 업비트...양질의 정보 제공 나섰다
③'테라-루나' 사태로 재조명된 거래소의 역할...업계 1위 업비트의 숙제는?
④크립토윈터 대비하는 두나무...'코인 벤처' 씨뿌리기 나섰다
⑤안방 최강자 업비트, 이제 글로벌 간다...NFT로 글로벌 진출 고삐 죈다(끝)
편리한 서비스, 투명성과 안정성으로 출범 5년만에 국내 가상자산 시장을 평정한 업비트가 차세대 먹거리로 대체불가능한토큰(NFT)를 낙점했다. 팬데믹으로 인해 한 걸음 더 빨리 다가온 디지털 세상에서 NFT가 핵심으로 떠오르자 이에 대비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두나무의 의지다.
특히 NFT는 두나무의 숙원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이뤄낼 열쇠로 꼽힌다. 지난해 국내서 NFT 마켓 '업비트 NFT'를 출시한 두나무는 올해 네이버, 라운드원 스튜디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KBO와 NFT를 선보였다. 아울러 BTS를 비롯한 압도적인 지식재산권(IP)를 보유한 하이브의 협업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내 시장 평정한 두나무 업비트, 새먹거리는 NFT
'업비트'로 국내 가상자산 시장을 평정한 두나무는 지난해 11월 업비트 NFT 베타 서비스를 시작, NFT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당시 업비트 NFT 베타의 첫 경매작이 3.5098비트코인에 판매되면서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당시 3.5비트코인 가격은 약 2억5000만원에 달했다.
업비트 NFT는 업비트 계정만 있으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 돼 이용자 진입 장벽이 낮다. 거래소에서 쓰던 지갑을 그대로 가져와 업비트 NFT에 쓰기 때문이다. 900만명의 업비트 이용자 모두가 곧바로 업비트 NFT를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또 큐레이티드 마켓 형식으로 운영해 옥석을 가려 이용자에게 NFT를 선보였다.
이미 룰이 없던 가상자산 시장을 경험해본 업비트는 NFT 시장에서도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NFT에 대한 규제 논의가 시작되기 전부터 NFT 저작권 보호 뿐만 아니라 NFT '트래블룰' 적용을 준비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지난 7월에는 두나무, 네이버, 라운드원 스튜디오로 구성된 '두나무 컨소시엄'이 KBO NFT 디지털 사업의 단독 공식 파트너로 선정돼 KBO 리그의 다양한 콘텐츠를 NFT로 발행하는 크볼렉트(KBOLLECT)를 론칭하기도 했다.
글로벌 진출 어려움 겪던 두나무, NFT서 희망봤다
특히 NFT는 글로벌 진출에 어려움을 겪던 두나무에게 한 줄기 빛과 같다. 지금까지도 두나무는 해외에 가상자산 거래소 진출을 위한 법인을 세울때 자금을 송금할 수 없다. 법적 규제가 없는 상황에서 이른바 '그림자 규제' 때문에 해외 송금이 불가능했던 것. 이로 인해 투자를 받지 못한 해외법인들은 경쟁력을 가질 수 없었다. 그렇게 두나무의 해외 거래소 사업은 사실상 실패했다.
고심하던 두나무는 합작법인으로 이 문제를 풀어냈다. 올해 두나무는 하이브와 NFT 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JV) '레벨스'를 설립하고 이 법인에 자본금을 송금하는데 성공했다. 수년간 글로벌 송금에 실패했던 두나무가 레벨스를 통해 물꼬를 튼 것이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지난 9월 열린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에서 "최근 하이브와 제휴를 하며 세운 레벨스는 하이브가 승인을 받아 투자금을 송금할 수 있었다"며 "레벨스는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직접 리드하는 사업으로 두나무도 글로벌로 나가 해외 무대를 맘껏 누릴 것으로 보인다" 말했다.
슈퍼 IP 장착한 두나무, 글로벌 진출 고삐쥔다
두나무는 물론 업계에서도 레벨스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하다. 두나무와 하이브는 레벨스를 통해 아티스트 IP과 NFT가 결합된 팬덤 기반의 신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엄청난 트래픽을 처리하며 거래소 운영 노하우를 갖춘 두나무와 방탄소년단(BTS), 아리아나 그란데 등 글로벌 슈퍼스타 IP를 가진 하이브의 협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또 하이브가 확보하고 있는 팬덤 플랫폼 '위버스'와의 연동 또한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위버스는 하이브의 팬덤 플랫폼으로 전세계 238개 국가·지역에서 커뮤니티가 활성화돼 있다. 위버스의 월이용자수(MAU)는 680만명에 이른다.
지난 2월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2022년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NFT 1차 드롭, 2차는 거래소 통한 수익화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위버스와 연동, 위버스 계정이나 팬덤 커뮤니티 통해 다른 방식으로 팬덤이 디지털 콜렉터를 모아볼 수 있도록 고민 중에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최근 레벨스의 이같은 사업 계획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 레벨스는 최근 디지털 콜렉터블 플랫폼 '모먼티카'를 출시하고 첫 아티스트로 엔하이픈을 낙점했다. 모먼티카는 아티스트의 모습을 디지털 카드 형태로 기록하고 수집,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지금껏 공개된 적 없는 사진과 영상 콘텐츠, 무대 위 열정의 순간들을 디지털 카드로 소장할 수 있다. 또 소장한 디지털 카드를 전시하거나, 서로 거래할 수 있는 기능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두나무가 NFT 사업을 통해 글로벌 진출이라는 숙원을 풀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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