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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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혜성 충돌을 다루는 재난 영화 '딥 임팩트(Deep Impact)'가 개봉했습니다. 지구로 날아오는 혜성을 막기 위해 우주선을 쏘아올려 지구를 구하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영화 내용과 비슷한 일이 최근 현실에서 일어났습니다.

11일(현지시간)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빌 넬슨 국장은 브리핑을 통해 "DART가 소행성의 공전 주기를 11시간 55분에서 11시간 23분으로 단축시켰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초 NASA는 DART 임무를 통해 타깃 소행성인 디모르포스의 공전 주기가 10분 정도 단축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30분 이상 단축된 것이며, 임무 성공 여부인 73초를 뛰어넘었습니다. 즉 인류 최초로 천체의 움직임을 바꾸는 데에 성공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소행성 궤도를 수정해 지구 충돌을 방지하려는 목표가 달성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넬슨 국장 역시 "행성 방어와 인류에게 있어 분수령의 순간"이라며 "NASA가 행성 수호자로서 진지하다는 점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톰 스태틀러 DART 프로그램 과학자는 "이를 수년 동안 상상해왔고, 드디어 현실이 됐다"고 했습니다.

DART는 NASA의 '쌍(雙) 소행성 궤도수정 실험'을 의미합니다. DART 임무의 목적은 소행성의 경로를 변경해 충돌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NASA는 지난해 11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우주선을 발사했습니다. 이어 올해 9월에는 무게 570kg의 DART 우주선이 타깃 행성인 디모르포스에 충돌했습니다. 

디모르포스는 지름 160m 수준위 소행성으로, 다른 소행성인 디디모스를 중심으로 돌고 있었습니다. 충돌 당시 DART 우주선은 '스마트 항법' 비행체제로 전환해 별도 지시 없이 카메라를 통해 디모르포스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충돌 모습은 이탈리아 우주국의 큐브샛 '리시아큐브(LICIACube)'로 촬영됐습니다.

NASA는 DART 임무에 대한 결과를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 2024년 10월 헤라(HERA) 탐사선을 쏘아올린 계획입니다. 이후 헤라는 2026년 두 천체의 변화를 진단합니다. 과연 향후 소행성 충돌 위험이 발생했을 때 이번 임무가 어떠한 효과를 발휘할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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