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네자리 중 세자리가 LCK 차지

16강도 지배했던 LCK가 8강도 지배한 모습입니다.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홀루 시어터에서 열린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8강 경기에서 T1, 젠지e스포츠(젠지), DRX가 4강 합류에 성공했습니다. 4강의 네자리 가운데 세자리를 LCK가 차지한 것입니다. 


7번째 4강 진출한 T1

롤드컵에 가면 4강까지 가는 것은 T1의 '국룰(국가적으로 정한 법칙)'인 듯 합니다. T1은 중국(LPL)의 로얄 네버 기브업(RNG)를 3대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진출했습니다.

2022년 부산에서 열렸던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T1은 RNG에게 패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RNG는 중국의 정책상 온라인으로 경기를 진행했고, 다양한 룰을 지키지 않아 구설수에 오른 바 있습니다.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되기도 했죠.

T1/사진=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T1/사진=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T1은 롤드컵에서 RNG를 3대0으로 완파하며 MSI에서 패한 것은 실력 때문이 아님을 증명했습니다. 한번의 위기도 없이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준 T1은 7번째 4강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습니다. 


가슴 아팠던 LCK 대전, 승자는 젠지

8강에서 만나게 된 젠지와 담원 기아(담원)은 치열한 접전을 펼쳤습니다. 젠지가 LCK 서머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최근 상대 전적도 담원에 앞서 있었지만 담원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젠지가 1, 2세트를 무난하게 가져가면서 승부는 빠르게 정리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담원의 상단 콤비인 '캐니언' 김건부와 '쇼메이커' 허수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젠지에 맞섰고, 결국 두세트를 따라가며 승부는 원점이 됐습니다.

젠지e스포츠/사진=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젠지e스포츠/사진=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마지막 세트에서는 결승전을 방불케하는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젠지가 이긴 듯 싶으면 담원이 기적의 한타 교전을 만들어내며 역전하는 듯 보였죠. 하지만 젠지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고, 긴 승부 끝에 젠지가 승리를 따냈습니다.


기적의 패패승승승...디펜딩 챔피언 꺾은 DRX

DRX도 젠지만큼이나 힘든 승부를 펼쳤습니다. 8강 마지막 경기에 나선 DRX는 디펜딩 챔피언 에드워드 게이밍(EDG)를 만나 1, 2세트를 패하며 아쉬운 출발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DRX의 경기력은 3세트부터 폭팔했습니다. 1, 2세트도 쉽게 밀리는 승부는 아니었기에 DRX는 더욱 집중력을 발휘했고 3, 4세트에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DRX/사진=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DRX/사진=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마지막 세트에서도 DRX의 집중력은 빛을 발했습니다. '제카' 김건우가 3세트에 이어 5세트도 하드캐리하는 모습이었고, 결국 DRX는 창단 후 처음으로 롤드컵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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