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뱅크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중소상공인으로 대표되는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등대로 거듭나고 있다. 플랫폼의 장점인 기술과 빅데이터를 최대한 활용, 기존 금융 산업군을 허무는 혁신을 만드는 동시에 중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앞세운다. 명분과 실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것이다.

27일 카카오뱅크는 800만 개인사업자 고객을 위한 새로운 모바일 뱅킹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다음달 1일,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을 위한 은행 거래의 기본이 되는 4가지 상품 통장, 체크카드, 신용카드, 대출을 출시한다. 사업에 필요한 모든 금융 활동을 카카오뱅크 앱 하나로 가능케한다는 포부다.

카카오뱅크는 공인인증서, 수수료, 오프라인 면담 등 금융의 진입장벽으로 여겨졌던 수많은 것들을 기술로 개선해왔다. 복잡한 서류 제출 과정을 없애고,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부담을 낮췄다. 모바일 기반 맞춤 서비스를 통해 행원의 역량에 따라 결정되는 비균질적인 서비스 환경의 약점을 극복했다.

카카오뱅크는 그동안 금융 혁신을 통해 금융 소비자의 불편함을 해소해왔던 경험을 개인사업자 뱅킹에 녹여냈다. 이를 위해 먼저 사장님을 위한 쉽고 빠른 대출 상품을 선보인다. 사업과 관련된 별도의 서류를 제출할 필요없다. 대출 가능 최대 금액은 1억원이며, 대출 금리는 최저 5.491%(전일 기준)이다. 

개인사업자 시장은 일반 개인 고객 대비 숫자가 적고 법인 고객 대비 수익성은 낮아 상대적으로 금융 혁신의 대상에서 후순위로 밀려나 있었다. 2021년말 국세 통계에 따르면 매년 100만명 이상 신규 개인사업자가 창업을 하고 있으며, 올해 9월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은 443.1조원을 기록할 정도로 개인사업자 뱅킹에 대한 높은 수요는 지속되고 있다. 혁신과 포용 통해 개인사업자 ‘틈새시장’ 공략하겠다는 게 카카오뱅크의 전략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개인사업자 신용 대출 상품을 시작으로 향후 보증부대출, 담보대출 상품도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보증부대출은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 등과의 협약을 통해 제공하는 정책자금대출도 추진해 금리 경쟁력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혜택은 최대화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고도화된 대안 신용평가모형(CSS)에 있다. 카카오뱅크는 다양한 데이터와 기술로 기존 CSS 한계를 극복해냈다. 6개 기관, 4300여 개 변수, 527만 건 이상의 가명결합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적인 CSS를 개발한다. 사업장의 영업성을 평가하는 항목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중앙회 납부 정보, 금융결제원 이체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할 예정이다. 그동안 개인사업자의 사업장 운영 데이터는 신용 평가에 크게 활용되지 못했다. 신뢰할만한 사업장 데이터가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업종마다 데이터 확보 수준이 상이해 포괄적인 적용이 어려웠다. 

이는 카카오뱅크가 그동안 주력했던 포용금융 행보와 결이 맞닿아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인터넷은행 중 토스뱅크가 5.07%포인트로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컸다. 이어 케이뱅크 2.78%포인트, 카카오뱅크 2.10%포인트로 집계됐다. 

은행권 예대금리차 공시는 소비자에게 금리 관련 정보를 정확하고 충분하게 제공하고 은행들의 과도한 '이자 장사'를 막고자 7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매월 변동 추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산출된다. 카카오뱅크는 과도한 이자장사 대신, 상생 행보를 이어가며 단기이익보다 안정적 예대금리 유지에 주력하고 있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등 포용금융을 통해 고신용자와 저신용자 사이의 '금리 절벽'을 메워온 것처럼, '개인사업자에게 좋은 은행을 만들자'는 방향성 아래 개인사업자의 편리성과 혜택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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