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페이 제공
/사진=카카오페이 제공

 

카카오페이 분기 거래액이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다. 거시경제 악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건 등 부정적 변수가 상존하지만, 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 증권 등 새로운 수익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리며 성장폭을 넓히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1일 카카오페이는 2022년 3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30.5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 플랫폼 안에서 매달 10조원 이상 거래되며 성장세를 입증한 것이다. 다만, 3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1414억원, 영업 손실은 97억원으로 집계됐다. 신규 금융 서비스 출시에 따른 지급수수료, 카카오페이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상각비, 사업 확장에 따른 인건비 상승에 따라 영업비용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매출과 앱 사용자 등 양적 지표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3분기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3848만명,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298만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입자 중 활성 이용자 비율은 60%를 기록했다. 거래 규모와 범위도 확장되고 있다. 사용자 1명당 연환산 거래 건수는 10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으며, 100명 중 68명은 카카오페이 안에서 3가지 이상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결제 및 금융서비스 거래액이 늘어난 점이 호재로 꼽힌다. 결제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했다. 특히 해외결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2% 성장했다. 금융 서비스는 카카오페이 MTS 과금이 시작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27.8%, 직전 분기 대비 12.1%의 성장률을 보였다. 기타 서비스 매출 또한 증가세를 보였다. 마이데이터 기반의 신규 서비스인 '카드추천' 매출이 인식되며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다.

카카오페이는 4분기 실적이 거시경제 악화, 데이터센터 화재 사건 등으로 연초 기대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매출 기여가 높은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고 언급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4분기에는 연말 시즌에 따른 송금과 결제 트래픽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등 전반적인 소비시장 침체 영향과 함께 이번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건에 따른 일시적인 변수가 추가돼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신 대표는 "결제 수단의 다양화 및 외부 채널과의 협업 등 추가 성장 엔진을 더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사용자 위치 기반 주변의 가맹점과 사용자를 연결해 혜택을 제공하는 '내 주변' 서비스, 마이데이터 기반으로 사용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카드추천' 및 '금융일정' 서비스, 주식 거래에 추가 자금이 필요할 때 보다 안정적으로 담보를 관리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증권의 '주식 신용거래' 서비스 등을 주요 수익원으로 꼽았다.

더불어 '애플페이' 국내 진출 등 변수에 대해서도 탄력적으로 대응해가겠다고 했다. 백승준 사업총괄 리더는 "(애플페이 출시는) 단편적으로 경쟁 심화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가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백 리더는 "가맹점과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부여할지가 핵심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맹점 사용자를 연결하는 지도 기반 내주변 플랫폼 구축해 가맹점 노출 및 홍보 툴 제공하고 마케팅 니즈가 강한 소상공인에게 가치를 부여하고 이를 고객이 활용하도록 하는 방향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