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장관이 "금융권이 스타트업의 생존을 위한 '브릿지'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9일 오전 서울 중구 DDP에서 열린 '컴업 2022' 개막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기 위한 네 가지 비전 역시 발표했다. ▲조성된 벤처펀드 활용 ▲민관 협동 투자 ▲해외 벤처캐피탈(VC)과 함께하는 펀드 조성 ▲금융기관과의 협력 등이다.
그는 "이미 조성된 8조 3000억 원의 벤처 펀드가 실제로 스타트업에 유입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정부의 모태펀드 외에 민간펀드도 함께 투자 시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금융기관과 협력해 50조 원 규모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정책을 올해 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제 VC로부터 투자를 받는 기업은 2%밖에 안되고 98% 가량의 기업은 금융권, 중기부로부터 정책펀드를 지원받는다"며 "글로벌 VC로부터 투자 받고 유니콘이 될 때까지 브릿지는 정책펀드에서 지원해야하는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스타트업의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규제 개혁의 문제를 지적하며 규제자유특구에서 실증조사를 마친 기업들의 수출 지원에 나서겠다고도 전했다. 더불어 글로벌 펀드 조성 등을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원하겠다고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장관은 "이번 컴업 행사를 통해 국내외 스타트업이 하나로 뭉쳐 위기를 극복하고, 디지털경제를 선도할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중기부도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컴업 2022는 한국의 우수한 창업 생태계를 전 세계에 알리고 해외 투자자 및 스타트업 등 글로벌 창업 생태계와 교류하기 위해 마련된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페스티벌이다. 그동안 컴업은 중기부를 중심으로 운영됐지만, 올해는 민간 주도로 이뤄진 첫해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등이 참여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