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디즈니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빅테크 기업에 이어 이번에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 디즈니가 허리띠를 졸라맵니다. 

현지시간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밥 체이펙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수석 부사장급 이상의 임원들에게 메모를 발송했습니다. 체이펙은 해당 메모에서 모든 부서의 신규 채용을 중단하고 일부 인력을 감축한다는 계획을 알렸습니다. 그는 "이것이 여러분과 각 팀에 어려운 과정이 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힘들고 불편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외에도 크리스틴 매카시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호레이시오 구티에레스 법률고문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디즈니 전반의 마케팅, 콘텐츠, 행정 분야 지출을 검토하고 비용 축소 조치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출장 역시 필수 업무와 연관이 없는 경우 모두 제한됩니다. 

이러한 디즈니의 비용 감축 계획은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지 약 3일 만에 나온 것입니다. 지난 8일 디즈니는 올해 3분기 매출로 201억5000만달러(약 26조64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것이지만, 시장 전망치인 212억7000만달러는 밑돈 것입니다. 순이익은 1억6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1억5900만달러를 겨우 넘겼습니다.

아쉬운 실적의 원인으로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꼽힙니다. 디즈니플러스가 속한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부는 올 3분기에 14억7000만달러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의 2배 수준이며 시장 전망치보다 38% 큰 수치입니다. 이로써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부 손실 합계는 3년간 총 80억달러 이상에 달했습니다. 이날 체이펙은 비용 재조정, 가격 인상 등으로 2024년 흑자 전환을 약속했습니다.

3분기 실적 발표 후 인력 감축에 나서는 것은 디즈니 뿐만은 아닙니다. 이달 4일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엔터테인먼트 그룹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가 영화 부문 인력을 최대 10% 감축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워너브라더스는 올 3분기에 23억달러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데이비드 재슬러브 CEO는 "기업의 장기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디즈니의 실제 인력 감축 규모는 어떠할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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