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강남구 해시드 라운지에서 열린 '2022 디지털금융 포럼'에서 조찬식 펀블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남도영 기자
23일 서울 강남구 해시드 라운지에서 열린 '2022 디지털금융 포럼'에서 조찬식 펀블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남도영 기자

블록체인 업계가 정부의 가상자산 증권성 판단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상호 간의 타협이 이뤄져야만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조찬식 조각투자 플랫폼 펀블 대표는 23일 서울 강남구 해시드 라운지에서 열린 '2022 디지털금융 포럼' 행사에서 "많은 사업자 분들이 규제와 자유로운 부분, 관련 산업이 진행되는 과정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어느정도는 서로 타협해 관련 시장을 글로벌로 선도하는 'K-블록체인'을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부동산·예술품 등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고가의 투자 자산을 지분으로 쪼개 소액으로도 소유권을 가질 수 있는 조각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디지털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에 대한 관심도 뜨거운 상황이다.

지난 5월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조각투자 서비스를 선보인 펀블은 대형 부동산을 분할, 증권화해 소액으로도 간편하게 다양한 건물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금융기관이 투자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물론, 임대소득을 정기적으로 배당한다. 또 펀블 거래소를 통해 부동산을 주식처럼 거래하는 것도 가능해 투자금을 빠르게 회수할 수 있다.

지난 6월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롯데월드타워'에 위치한 업무시설을 1호 투자 대상으로 공모했으며, 이달 초에는 '해운대 엘시티 랜드마크 타워' 내 1개 호실(4107호)를 2호 상품으로 공모를 진행 중이다.

특히 전통 금융권 출신 인물들을 주축으로 설립돼 증권성을 기본 전제로 사업을 시작한 점이 특징이다. 조 대표는 "펀블은 전통 금융권에 계시던 분들이 주축이 돼 사업을 진행했고, 증권성을 당연히 인정하고 가야한다고 전제를 깔고 갔다"며 "규제 안으로 빨리 들어가려고 노력한 측면이 현재 안정적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초석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펀블 플랫폼을 통해 일반 투자자들의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이용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실물자산에 대한 수익증권을 발행한 이후 이와 일대일 매칭되는 자체 토큰 'DAS'를 통해 매매를 가능케 하고 있다"며 "분산원장을 통해 매매가 일어날 때마다 주주명부와 수익권자 명부를 실시간으로 병행기록하는 것은 물론, 투자심의위원회, 상장위원회 등 내부 기관을 통해 투자성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세조정이나 불공정거래를 막기 위한 대비도 갖춰져있다. 조 대표는 "플랫폼 내에서 거래소가 운영되다보니 시세조정이나 불공정거래를 막기 위해 자체적으로 정기공시, 복수 기관을 통한 감평 등을 진행 중"이라며 "시장 감시 규정을 통해 시세를 조작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행위를 탐지하는 것은 물론, 금융소비자보호법에 준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금융소비자와의 분쟁도 조정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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