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통 사태' 재발방지대책 발표를 앞둔 남궁훈 카카오 비상대책위원회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이 "업계의 공동 성장에 방점을 두어 카카오가 업계와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을 다시 새기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달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발생한 서비스 먹통 사태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임한 남궁훈 비상대책위원회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은 내달 7일부터 개최되는 카카오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if kakao)'에서 서비스 장애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한다.
24일 남궁 소위원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재발방지대책' 발표를 앞두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카카오 크루들이 그 날을 잊기 힘들 것 같다"며 "저도 그 날을 잊을 수가 없다"고 운을 뗐다.
남궁 소위원장은 "대국민사과를 앞두며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면서 "많은 생각들 중에 가장 깊게 고민이 된 것은 지금 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하는 것이 최선일까라는 생각이였다. 그리고 준비하던 이프 카카오(if kakao)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if kakao는 그동안 '만약에 카카오가 한다면' 이라는 의역으로 우리의 기술을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공개하는 자리"라며 "이번에는 우리의 부끄러운 부분이지만 업계에 도움이 되고, 다시는 같은 불상사가 우리 뿐 아니라 업계에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카카오가 이렇게 했더라면'이라는 과거형의 의역을 추가해서 컨퍼런스를 진행하는 것이 우리에게 남은 중요한 소명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그 고민에 대해 많은 관계자 분들의 공감대를 얻었다"고 밝혔다.
남궁 소위원장은 "제가 알기로는 우리와 같은 규모의 기업이 이러한 치부에 대한 공개를 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드문일이라고 알고 있다"면서 "그만큼 자랑스럽지 않은 부분이기에 다시 언급되는 것 조차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if kakao의 취지가 업계와 함께 공동의 성장을 추구하는데 주안점이 있는 만큼 그 공동의 성장을 향한 마음에는 두가지 의역을 공존시키며, 두가지 모두를 담아낼 때 우리의 진심이 더 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2022년 if kakao 행사는 더욱 업계의 공동 성장에 방점을 두어 카카오가 업계와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을 다시 새기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우리의 노력이 실질적으로 대한민국 정보기술(IT)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는 행사로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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