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너 폴더블폰 '아너 매직 Vs' /사진=GSM아레나
아너 폴더블폰 '아너 매직 Vs' /사진=GSM아레나

삼성전자가 선점한 폴더블폰 시장을 두고 경쟁자들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경쟁 제품들은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강점들을 흡수하며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아너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현지에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고 새로운 플래그십 폴더블폰 '아너 매직 Vs(Honor Magic Vs)'를 공개했다. 

아너 매직 Vs는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 시리즈와 같이 세로로 접는 형태의 폴더블폰이다. 회사 측은 이 제품이 새로운 힌지 디자인을 통해 이전 제품에 비해 더 얇고 가벼워졌으며, 주름이 적고 접었을 때 틈 없이 닫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품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8플러스(+) 1세대'가 탑재됐고, 최대 12GB 램과 256GB 저장공간을 지원한다. 눈에 띄는 점은 최신 갤럭시 Z 폴드 시리즈와 같이 스타일러스인 '매직 펜'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갤럭시 Z 폴드 시리즈가 다른 경쟁 제품 대비 비교 우위에 있었던 스타일러스 지원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배터리 용량도 5000mAh에 달한다.

이 제품은 약 1050달러(8GB/256GB 모델 기준)부터 시작해 가격 경쟁력도 높은 편이다. 중국의 유명 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UniverseIce)는 아너 매직 Vs를 소개하는 트윗을 올리며 "가격 경쟁에서 중국 브랜드 스마트폰이 삼성을 이길 수도 있다"이라고 코멘트 하기도 했다.

픽셀 폴드 추정 사진 /사진=존 프로서
픽셀 폴드 추정 사진 /사진=존 프로서

이와 더불어 화웨이는 최근 '갤럭시 Z 플립' 시리즈를 닮은 폴더블폰 '포켓S'를 내놨고, 비보도 두번째 폴더블폰 '비보 X 폴드 플러스'를 배터리 용량과 충전 속도를 높여 선보였다. 또 오포의 차기 폴더블폰 '파인드 N2'도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중국 제조사들의 거센 도전에 이어 삼성전자의 오랜 파트너인 구글도 직접 폴더블폰 시장에 도전하고 있어 주목된다. 유명 IT팁스터 존 프로서(@jon_prosser)는 최근 구글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픽셀 폴드(Pixel Fold)가 내년 5월 출시될 것이라고 전하며 디자인과 가격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픽셀 폴드는 외부 5.8인치, 내부 7.6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며, 구글의 자체 칩셋 '텐서 G2(Tensor G2)'로 구동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가격이 갤럭시 Z 폴드4와 같은 수준인 1799달러로 알려지며 벌써부터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같이 계속되는 경쟁자들의 도전에도 불구, 당분간은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에서 우위를 지킬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1600만대 수준으로, 전년 대비 7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62%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으며, 하반기에는 점유율이 8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삼성은 초기부터 시장을 주도해 왔으며 당분간 그 지배력은 계속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이 새로운 폴더블폰을 선보이고 있지만 대부분 중국 시장에 국한되어 있어 현재로서는 미국과 같은 시장에서 모토로라가 유일한 경쟁자"라고 분석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