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행사 영상 캡쳐
/사진=행사 영상 캡쳐

 

샤오미가 애플과 삼성전자가 장악하고 있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민다.

26일(현지시간) 샤오미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3' 개막을 하루 앞두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 13' 시리즈의 유럽과 영국, 아시아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공식 출시일은 3월 8일이다.

샤오미 13 시리즈는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먼저 출시됐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출시 소식을 알렸다. 샤오미는 이번 행사 기간에 지하철 광고판 등을 통해 샤오미 13 시리즈를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다.

샤오미 13은 6.36인치, 샤오미 13 프로는 6.73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최대 밝기 1900니트(nit)를 지원한다. 베젤을 줄이고 디스플레이 비중을 높이기 위해 좌우 측면에 곡률을 넣은 엣지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점이 눈에 띈다. 두 제품은 퀄컴의 최신 칩셋인 '스냅드래곤8 2세대'를 탑재했고, 독일 프리미엄 카메라 브랜드인 라이카와 협업한 1인치 센서 카메라를 탑재했다. 일반 모델은 4500mAh 배터리에 67W 고속 충전을, 프로 모델은 4820mAh 배터리에 120W 초고속 충전을 지원하며 두 제품 모두 50W 무선 충전이 가능하다.

일반 모델인 '사오미 13'은 999유로, 상위 모델인 '샤오미 13 프로'는 1299유로부터 시작하는 고가 모델이다. 업계는 샤오미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그간 높은 가성비를 앞세워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활약하던 샤오미는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26% 감소하며 고전했다. 이는 글로벌 5대 휴대폰 제조사 중 가장 큰 하락세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중저가폰 스마트폰 수요가 급격히 축소되고 중국 내수 시장 역시 코로나 봉쇄로 인해 침체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샤오미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장악하던 8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이 경기 영향을 덜 타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하면서 이 같은 전략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1%에서 2022년 18%까지 늘었다. 이 시장은 애플과 삼성전자가 92%를 점유하고 있다.

샤오미는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 생태계 구축을 위한 '샤오미 버즈4 프로'와 '샤오미 워치 S1 프로' 등 프리미엄 주변기기도 함께 공개했다. 샤오미 버즈4 프로는 360도 입체 음향과 최대 48데시벨(dB)의 능동형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을 탑재했고, 최대 9시간의 연속 재생 시간과 케이스 포함 최대 38시간 지속시간을 지원한다. 샤오미 워치 S1 프로는 사파이어 글래스로 보호되는 최대 밝기 600니트의 AMOLED 패널을 탑재했고, 500mAh 배터리로 최장 14일의 지속시간을 지원한다.

바르셀로나(스페인)=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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