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전환(DT)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과 함께 산업과 사회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이후 소프트웨어(SW)의 위상은 급격히 높아졌다.
인프라 기반 자체가 클라우드로 옮겨가며 인공지능(AI)·머신러닝(ML) 등 신기술 확산이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모바일, 차량, 반도체 등 하드웨어 성능도 SW에 의해 좌우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최근 SW 산업의 큰 물줄기는 블록체인과 업무 효율화로 흐르고 있는 모습이다.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SW 진흥 주간'을 맞아 열린 '소프트웨이브 2022'에서는 한글과컴퓨터 그룹, 티맥스 그룹, LG CNS 등 다양한 기업들이 자사 솔루션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블록체인을 더 쉽게, 재밌게
블록체인은 그간 기술적 측면보다는 자산으로서의 가치로 대변돼왔다. 그러나 최근 기류가 변했다. 가상자산 외에 또 하나의 인프라로 인식되기 시작하며 기술적 활용에 초점을 맞추는 기업들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히며 다양한 활용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날 한컴그룹은 전시부스를 통해 웹3.0 메타노믹스 이커머스 플랫폼 '아즈메타'를 선보였다. 아즈메타는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인공지능(AI) 챗봇, 음성인식 등이 적용된 아바타를 통해 플랫폼 내 쇼핑몰에서 물품을 구매하면 상품을 실물 택배로 배송해주는 점이 골자다.
증강현실(AR) 피팅을 통해 상품을 고른 후 일반적인 인터넷 배송 시스템처럼 주문할 수 있다. 결제는 한컴그룹 가상자산 '아로와나토큰'으로 이뤄진다. 토크노믹스를 아로와나토큰 기반으로 구축한 것이다. 현재 서비스를 개발 중인 한컴프론티스는 향후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거래소 '한컴아트피아' 내 갤러리를 플랫폼에 연동해 다양한 콘텐츠 상품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LG CNS는 NFT를 접목하고자 하는 기업에 관련 기술 및 인프라 등 필요한 토대를 한번에 제공하는 '서비스형 토큰(TaaS)'을 내놨다. 프론트엔드는 블록체인 사업을 원하는 고객사에서 직접 개발하고, 시스템을 지탱하는 백엔드 기술은 LG CNS가 관리·운영 등을 전담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블록체인 서비스 구축을 위한 모든 기반 기술을 LG CNS가 제공하는 것이다.
자체 개발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 기반으로 제작된 이 서비스는 프라이빗과 퍼블릭 체인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형태로 두 가지 이점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구독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내년 상반기 중 LG CNS는 TaaS와 클레이튼, 솔라나 등 퍼블릭 블록체인을 연계할 계획이다.
업무 효율성 높이는 툴 다 모였다
코로나19 이후 하이브리드 업무 형태가 '뉴노멀'로 떠오르며 과거 오프라인 방식에 준하거나 혹은 그 이상의 효율성을 달성하는 것이 기업들의 주요 목표가 됐다. 이에 따라 업무 협업툴은 물론, 데이터 활용을 돕는 다양한 솔루션과 서비스가 코엑스를 수놓았다.
먼저 NHN두레이는 올인원 협업툴 '두레이'를 전면에 내세우고 관람객들이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룰렛' 이벤트를 진행했다. 실제로 많은 관람객들이 줄지어 룰렛을 돌렸고, 꽝이 나온 사람은 다소 씁쓸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기기도 했다.
두레이는 업무에 필요한 메신저, 화상회의, 메일, 인사, 결재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올인원 솔루션이다. 이를 통해 원활한 협업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실시간 문서편집, 일정 공유, 글로벌 업무를 위한 자동 번역 기능을 제공한다. 스마트폰 내 캘린더, 주소록 등과도 연동이 가능하며, 모든 데이터는 암호화시켜 저장한다. 이 서비스는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CSAP) 등 각종 보안 인증을 획득했다.
NHN두레이 부스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는 마드라스체크가 제공하는 업무협업툴 '플로우'가 열띤 홍보전을 펼치고 있었다. 마이크를 착용한 직원이 마치 경매사처럼 부스 앞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또하나 흥미로운 점은 NHN두레이와 동일한 룰렛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유일한 차이는 NHN두레이는 실물 룰렛을, 플로우는 키오스크를 통한 디지털 룰렛을 준비했다는 점이다.
2016년 3월 출시된 플로우는 ▲프로젝트 이슈처리 ▲메신저 ▲캘린더 ▲스케줄 ▲문서공유 ▲영상회의 등을 하나로 담은 협업툴로 두레이와 마찬가지로 '올인원'을 표방하고 있다. 국내를 중심으로 외연을 넓히는 시장 전략을 채택, 현재 한국, 영국, 일본, 베트남, 캄보디아 등 5개국에서 누적 고객사 40만 곳을 확보했다.
SW 힘주는 정부 "성장 지원군 될 것"
이날 행사장을 찾은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개막식에 참여해 정부가 SW 산업 생태계 발전을 돕는 지원군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 우리나라가 세계 모범이 되는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SW역할이 중요하다"며 "정부는 튼튼한 SW 생태계 구축 및 민간 디지털 혁신 움직임이 지속력과 파급력을 높일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목할 부분은 SW와 하드웨어 사이의 최적화된 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라며 "SW는 대한민국이 다시 도약해야 하는 미래이자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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