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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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디지털전환(DX) 전문 기업 LG CNS가 블록체인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자산'이 아닌 '기술' 가치에 주목해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블록체인 잠재력은 '기술'에 있다

대중적으로 블록체인은 기술보다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과 동일하게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LG CNS는 블록체인의 진정한 잠재력은 '기술'에 있다고 판단 중이다. 블록체인 고유 특성인 위변조 방지, 가시성, 투명성 등을 중심으로 기업 비즈니스를 혁신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

지난 2017년 블록체인 기술 연구를 시작한 LG CNS는 불과 1년 후 기업용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모나체인'을 개발했다. 현재도 이 플랫폼은 LG CNS 블록체인 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모나체인은 금융, 공공, 통신, 제조 등 모든 산업 영역에 적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하이퍼레저 패브릭' 기반으로 제작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퍼블릭 블록체인과는 달리 인증 관리 시스템에 의해 허가된 사용자만 참여할 수 있다.

이같은 특성 덕분에 퍼블릭 블록체인처럼 악의적 노드를 검증하기 위한 '합의 알고리즘'이 필요없으며, 목적에 따라 별도 원장을 생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즉, 플랫폼을 사용하는 기업이 보유한 민감정보를 모두에게 공유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또한 ▲서비스 에셋 레이어 ▲테크 에셋 레이어 ▲코어 에셋 레이어 등 3가지 영역을 제공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분산신원증명(DID) 등 사업 형태와 니즈에 따라 선택 사용할 수도 있다.

/사진=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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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는 이러한 기술력과 그간 IT서비스 영역에서 쌓아온 인프라 구축 역량을 결합해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20년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가 추진한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디지털 화물 운송장 플랫폼'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 사업에서 LG CNS는 모나체인을 활용해 '블록체인 화물 운송장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다. 이 플랫폼은 운송 주문부터 납품 대금 청구에 이르는 전 과정에 DID 인증 아키텍쳐를 적용해 투명성 확보 및 비용을 절감한 점이 특징이다.

또 지난 4월부터 진행한 NH농협은행 CBDC 대응파일럿 시스템 구축도 완료했다. 이를 통해 NH농협은행은 이더리움 계열과 하이퍼레저 블록체인 플랫폼 2종을 확보하게 됐으며, 향후 한국은행 CBDC 도입 시 유통 및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최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 자회사 '빗썸메타'가 오픈한 '네모 마켓 알파(NAEMO MARKET ALPHA)'에 모나체인을 적용, 플랫폼 개발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행정안전부 DID 기반 모바일 운전면허증·공무원증 서비스 ▲전기차 배터리 라이프 사이클 관리 시스템 구축 ▲친환경 농산물 유통 플랫폼 구축 사업 ▲우리은행 CBDC 파일럿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레퍼런스를 쌓았다.

윤창득 LG CNS 블록체인사업추진단 단장은 "블록체인은 고객 DX와 다가오는 웹3.0 시대를 관통하는 기술"이라며 "LG CNS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확보해 산업 생태계를 선도하고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TaaS'로 NFT 시장 공략 나선다

오는 11월 LG CNS는 블록체인 사업의 중요한 변곡점을 맞는다.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시장 공략을 위한 '서비스형 토큰(TaaS)'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기 때문이다.

TaaS는 비즈니스에 NFT를 접목하고자 하는 기업에 관련 기술과 인프라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프론트엔드는 고객사에서 직접 개발하고, 시스템을 뒷받침하는 백엔드 기술은 LG CNS가 전담하는 방식이다. 

특히 고객사들이 각자 니즈에 맞춰 세부사항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LG CNS가 보유한 사후 관리 전담팀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도 이뤄져 문제가 발생 시에도 빠른 조치가 가능하다. 퍼블릭 블록체인, 메타버스와 연동할 수 있으며, 별도 가스비를 낼 필요도 없다. 쉽게 말해, 블록체인 서비스 구축을 취한 모든 기반 기술을 LG CNS로부터 빌려쓸 수 있는 것이다.

윤창득 LG CNS 블록체인사업추진단 단장/사진=LG CNS 제공
윤창득 LG CNS 블록체인사업추진단 단장/사진=LG CNS 제공

LG CNS는 서비스 출시 후 내년부터 유통시장에 대한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NFT가 제공하는 '유틸리티 기능'에 집중해 본격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현재 이 회사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 플래티어에 TaaS를 적용, 이머커스 플랫폼 내에서 NFT 마켓플레이스 기능을 쉽게 구현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가상자산이나 블록체인에 대한 기술적 이해가 없어도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NFT를 발행 및 거래하고 쿠폰, 이벤트 등 기존 마케팅 수단과 결합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윤 단장은 "자체 플랫폼 형성에 빠른 성과를 내고 싶거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구체적 전략이 없는 기업을 대상으로 각 상황에 맞게 기술을 제공하려고 한다"며 "특히 내년에는 유틸리티 NFT가 활성화되고 있는 유통 쪽을 먼저 노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후 대형 금융기관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진출도 타진할 방침이다. 그는 "NFT와 블록체인 기술은 기본 콘셉트가 연결이기 때문에 글로벌 진출을 안할 수가 없다"며 "당연히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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