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의 기업용 솔루션 '두레이'가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힘입어 원격근무 시장에서 빠르게 사세를 불리고 있다. 이제 네이버-카카오-잔디가 주도해온 기업시장(B2B) 시장에 균열을 가하며, 최근 분사한 클라우드 법인까지 힘을 받을 전망이다.
두레이는 하나금융그룹 소속 '하나금융파인드'에 올인원 협업 솔루션 'Dooray!(두레이)'를 공급한다고 2일 밝혔다. 하나금융파인드는 하나손해보험의 자회사로, 고객의 보험, 재무, 은퇴준비 상태 등을 진단 및 분석해 개인별 맞춤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법인보험대리점(GA)이다.
이 기업은 전국 대리점을 통해 축적한 고객 정보 및 업무 히스토리를 통합 관리하고, 대리점 및 부서 간에 유기적으로 업무를 공유하고자 협업 솔루션 도입을 추진하게 됐다. 현존하는 협업 솔루션 중 두레이가 메신저와 업무 이력 관리, 화상 회의, 자동번역 등 협업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일괄 제공하고, 전자결재 근무관리를 지원하는 그룹웨어, ERP 연계 기능도 제공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두레이를 최종 선택했다.
두레이가 갖춘 우수한 보안성도 도입 근거가 됐다. 보험 대리점 특성상 고객의 정보 및 데이터 유출을 방지하는 철통 보안이 중요한데 두레이가 기업이 요구하는 높은 보안 수준을 충족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NHN두레이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주관 SaaS 부문 클라우드 보안 인증과 국제 표준 클라우드 보안 인증 ‘CSA STAR’ 최고 수준 ‘골드’ 등급을 획득하며 높은 보안 역량을 대외적으로 입증 받은 바 있다.
실제 두레이는 B2B 시장에서 빠르게 사세를 불리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NHN 두레이의 월간순이용자는 약 4만명으로 6개월새 10% 가량 늘었다. 올초 이후, 주요 기업들이 원격 근무 대신 사무실 출근으로 속속 전환하고 있지만 두레이의 이용률은 더욱 올라가는 모습이다. 올해 성장세를 고려하면 연내 기업솔루션 시장 '빅3' 진입이 유력하다
앞서 NHN은 지난해 'NHN 두레이'를 별도 법인으로 분사, 사세 확장에 총력을 기울였다. 덕분에 두레이 입점기업은 4000곳에 육박한다. 실사용 사례를 의미하는 업무 댓글은 무려 1000만개에 육박한다. 두레이를 협업툴로 낙점한 기업들은 그만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는 얘기다. 관계사 직원까지 더해 수만여명에 이르는 네이버-카카오의 규모를 고려하면 두레이의 역량이 상당하는 평가다. 자체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덕에 운영 노하우도 타사를 압도한다.
무엇보다 국내 대표 워드프로세서인 한글과컴퓨터의 한컴오피스를 탑재, 활용성 면에서 차별화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서울대, KAIST(한국과학기술원),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IBS(기초과학연구원) 등이 두레이를 활용, B2B 시장을 넘어 학계까지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백창열 NHN 두레이 대표는 "두레이는 프로젝트, 메일, 메신저 등 협업에 필요한 모든 기능들을 올인원으로 제공해 기업이 속한 업계 및 사업 형태와 상관없이 효율적인 협업과 소통을 실현해주는 협업솔루션"이라며 "이번 공급 건이 다수 대리점을 운영하며 부서 간 협업과 소통의 효율화를 고민하는 많은 국내 기업이 참고할 수 있는 모범 사례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