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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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앱스토어에 입점한 국내 애플리케이션 개발사들의 수수료 부담이 낮아진다. 

애플은 수수료를 계산할 때 세금 반영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애플스토어의 가격 책정 방식을 변경한다고 7일 밝혔다.

애플 측은 "대한민국을 비롯한 7개 국가에서 개발자의 수익이 증대할 것"이라며 "앞으로 국내 개발자들은 세금 카테고리 정보를 애플에 제공함으로써, 애플은 수수료 산정 이전에 부가세 같은 세금을 제하고 수수료를 책정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일르 통해 국내 개발사들이 실제 부담하는 수수료 부담 비율이 기존 33%에서 30%로 3%포인트 낮아진다. 앞서 애플은 수수료 문제를 들여다보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하자 다음 달까지 약관을 시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도입된 가격 책정 방식은 자동 갱신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의 경우 이날부터, 다른 모든 앱 및 인앱 결제 방식의 경우 2023년 봄부터 적용한다. 모든 개발자는 175개 앱스토어에 걸쳐 45종의 화폐 단위로 제품 가격을 책정할 수 있는 권한이 제공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개발자는 업데이트된 애플스토어 가격 책정 시스템 하에 900개의 기준 가격 중에서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 앱 가격은 400원부터 시작해 요청 시 최대 1600만원까지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올라가는 가격 등급은 가격 범위에 따라 점진적으로 증가한다. 가령 2만원 까지는 100원씩, 2만원에서 10만원 사이는 500원씩 책정 가능하다.

개발자는 앱스토어 내 175개 스토어 각각에서 추가 가격 책정 규칙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11만원 같이 두 개의 반복되는 숫자로 시작하는 제품이나 9만9900원, 99만9000원 등 900원, 9000원으로 끝나는 제품 가격 등을 별도 책정할 수 있다. 또 개발자가 원한다면 각 국가 스토어마다 가격을 각기 다르게 책정할 수도 있다.

애플 측은 이런 가격 책정 방식은 기존 방식에서 확장돼 환율 및 세율이 크게 변동하는 경우에도 개발자가 선택한 스토어에서 현지 판매 가격을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한국 고객으로부터 매출의 대부분이 발생되는 한국 게임 개발자는 한국 스토어 내 앱 가격을 설정한 다음, 환율 및 세율 변동에 따라 해외 스토어에서 판매되는 해당 앱 가격을 추가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모든 개발자는 인앱 결제 방식의 적용 여부를 스토어별로 설정할 수도 있다.

애플은 세율 및 환율 변동에 따라 특정 지역의 가격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할 방침이다. 업데이트는 금융 정보 제공 업체에서 공개한 환율 정보를 바탕으로 이뤄지며, 이는 인앱 결제 가격이 모든 스토어에서 균등하게 유지되도록 한다. 개발자는 언제든지 가격을 조정해 세율 및 환율 조정에 대응할 수 있다. 내년부터 유료 앱 및 인앱 결제를 제공하는 개발자는 자동 가격 조정의 영향을 받지 않는 현지 가격을 설정할 수 있다.

애플 측은 "새롭게 발표된 가격 책정 방식은 개발자가 제품의 가격을 책정하는 데 있어 더 많은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게 해준다"며 "개발자가 앱스토어에서 사업을 계속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