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차트/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사진=업비트

미국, 유럽, 일본 등 전세계 각국은 내년에도 긴축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커진 불확실성 및 공포로 인해 시장 전반이 침체되는 모습이다. '산타랠리'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0.14% 하락한 2189만1000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전일 동시간 대비 0.18% 하락한 개당 158만6500원에 거래됐다.  

최근 글로벌 거시환경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 내년에도 긴축을 이어간다는 매파적 신호를 시장에 던졌다.

뿐만 아니라 유럽중앙은행(ECB)도 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하고 일정한 속도로 금리를 올리겠다고 밝혔으며, 일본중앙은행 역시 장기 금리 인상 결정을 내렸다.

미국 경제가 성장했다는 지표가 나온 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3.2%를기록하며 1분기(-1.6%), 2분기(-0.6%) 이후 상승 전환됐다. 소비지출이 상향 조정되며 시장예상치(2.9%)를 상회했다.

이에 뉴욕증시 또한 하락세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1.0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45%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또한 2.18% 급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가격 회복을 위해서는 Fed의 긴축 기조 선회가 필요하다고 분석 중이다. 빌 그로스 채권운용사 핌코 공동창업자는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지속할 경우 시장에 대혼란이 발생할 것"이라며 "경기침체 리스크를 고려해 공격적 통화정책을 완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펠릭스 줄라우프 헤지펀드 줄라우프 컨설팅 CEO는 "이번 약세장에서 대규모 매도세를 보인 기술주들이 먼저 반등하고 경제가 나빠지면 유동성이 추가되며 비트코인 가격은 내년 말 10만달러까지 갈 것"이라며 "다만 이 모든 가능성은 연준 통화정책 방향 전환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홀로 상승한 리플은 전일 동시간 대비 0.88% 상승한 개당 454원에 거래됐다. 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진행 중인 소송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리플과 SEC는 지난 2일 뉴욕남부지방법원에 약식재판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식판결은 서면 증거상으로 한쪽 승소가 확실시 될 경우 본 재판을 열지 않고 판결을 내리는 제도다. 시장에서는 약 2년간 지리하게 이어졌던 소송이 마무리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제레미 호건 미국 로펌 호건앤호건 파트너 변호사는 "리플과 SEC의 소송에서 리플이 승소할 확률은 50.12%, SEC가 승소할 확률은 29.98% 수준"이라며 "이번 사건과 관련된 법률 문서 등을 검토한 결과, 리플 매수자에게 마치 증권처럼 별도 법적 의무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승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다만 법원이 리플이 자신들의 비즈니스를 위해 리플을 판매했다는 점을 인정했을 때는 SEC가 승소할 수 있다"며 "법원이 이번 사건을 무승부로 결정할 가능성은 19.1%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0.48% 하락한 개당 206.7원에,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일 동시간 대비 0.73% 하락한 21.66달러에 거래됐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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