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지구 근접 천체(NEO·네오)'와 충돌할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네오는 지구로부터 0.3AU(약 4500만km) 이내로 접근하는 궤도의 소행성 및 혜성을 말합니다. 네오 중에서도 지름이 140m보다 큰 것은 지구에 충돌했을 때 큰 피해를 줄 수 있어 '잠재적 위험 소행성(PHA)'로 분류하고 감시하는데요. 현재는 2만6000여개 PHA 중 약 40%만이 확인됐습니다.
소행성과 혜성의 충돌 위험을 감시하기 위해 미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 망원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26일 NASA는 '네오 서베이어(NEO Surveyor)'가 최근 기술 및 실용성 검토를 통과해 디자인 단계로 구체화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네오 서베이어는 적외선 센서를 활용해 물체 감지와 위치 추적, 크기 계산 등을 하는 차세대 적외선 우주 망원경입니다. 제트추진연구소(JPL)가 운용할 예정이며 2028년 제1랑그랑주점(L1)에 배치됩니다.
지금까지 천문학자들은 광학 망원경을 통해 네오의 궤도를 분석해왔습니다. 때문에 태양 쪽에서 접근하는 천체의 경우 관측이 불가능했습니다. 반면 네오 서베이어는 적외선 센서를 이용하는 만큼 태양 쪽에 있는 소행성도 포착할 수 있습니다. NASA는 이러한 네오 서베이어의 기능을 통해 PHA의 90% 이상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네오 서베이어의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마이크 켈리 NASA 과학자는 "네오 서베이어가 지구에 위험이 될 수 있는 소행성과 혜성을 찾아내는 NASA의 능력을 빠르게 강화해줄 것"이라며 "앞으로 10년 안에 발사돼 PHA의 90%를 발견할 수 있게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린들리 존슨 NASA 지구방위관은 "네오 서베이어는 잠재적 위험을 지닌 네오를 신속히 포착해 추적하고, 특징을 파악할 수 있는 NASA의 차세대 능력"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한편 NASA는 최근 충돌 위험이 있는 소행성의 공전 주기를 변경하는 임무를 실시했습니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다트(DART)가 소행성의 공전 주기를 11시간 55분에서 11시간 23분으로 단축시켰다"고 발표했습니다. 다트는 NASA의 '쌍(雙) 소행성 궤도수정 실험'의 줄임말로, 우주선을 충돌시켜 소행성의 경로를 변경하는 임무입니다.
네오 서베이어의 향후 활약이 무척 기대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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