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상승하지 못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12월 미국 임금 상승률 둔화를 기점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9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0.86% 상승한 2173만5000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17일 이후 약 24일만에 1만7000달러대를 돌파한 것이기도 하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전일 동시간 대비 1.67% 상승한 개당 163만4500원에, 리플은 전일 동시간 대비 0.22% 하락한 개당 438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12월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점차 오름세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2만3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업률 또한 전월보다 0.1% 떨어진 3.5%를 기록, 1960년대 후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임금상승률의 경우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3%, 전년 동월보다 4.6% 상승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5.0%를 예상했으나 이를 하회한 수치다. 특히 전년 동월 대비 기록은 지난 2021년 여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12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시장 전망치 55.1, 전월 56.5보다 낮은 49.6을 기록했다. 이는 PMI가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50선 아래로 내려가며, Fed가 주목했던 서비스 부문 지표가 약 31개월만에 위축세로 전환됐다는 의미다.
이처럼 주요 경제지표들이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신호를 보내자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긴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얀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경제학자는 "노동시장은 튼튼한데,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까지 읽혔다"며 "연착륙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톰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 또한 "여전히 해야할 일이 남아있다"면서도 "이제 연준은 더 신중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긴축 정책에 따른 효과가 보이는 만큼, 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향후 방향성을 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재 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Fed 의장 연설과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오는 10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스웨덴중앙은행 주최 중앙은행 독립성 관련 국제 심포지엄에서 연설을 진행한다.
또 오는 12일(현지시간)에는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진행되는 2023년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발표되는 유일한 CPI로, 향후 금리 방향성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2.65% 상승한 개당 208.9원에,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일 동시간 대비 12.57% 상승한 35.82달러에 거래됐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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