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최지희 시스코코리아 대표가 발표하는 모습/사진=김가은 기자
12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최지희 시스코코리아 대표가 발표하는 모습/사진=김가은 기자

글로벌 네트워크 강자 시스코가 국내 디지털전환(DT) 동반자 역할을 자처했다. 국가 DT 지원 프로젝트 'CDA(Country Digital Acceleration)'을 필두로 공공부터 환경, 산업, 교육 혁신을 돕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12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지난 2020년부터 진행된 CDA 1.0 프로그램 성과와 향후 추진하는 'CDA 2.0' 진행 전략을 공유했다.

최지희 시스코코리아 대표는 "CDA 1.0을 통해 지난 3년 간 정부, 기업 및 기관과 긴밀하게 협업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며 "앞으로도 시스코는 IT 리더 기업으로서 지속적으로 정부 디지털 뉴딜 실현에 기여하고 국내 기업 및 기관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3년간 쌓아올린 CDA 성과

시스코가 추진 중인 CDA 프로그램은 국가별로 해당 국가 정부, 기업 및 기관들과 협력해 여러 분야의 DT를 돕는 점이 골자다. DT에 필요한 개별적 사업 계획부터 구체적 실행 계획, 예산 수립까지 '엔드-투-엔드(E2E)'로 지원하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시스코는 전세계 48개국에서 CDA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국가 디지털화 사업 1400여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대표적인 예로 시스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동안 호주 정부와 협업해 홀로 생활이 불가능한 가구에 기술자를 파견, 센서와 디스플레이, 모니터링 등 IT기술을 적용해 자율적 생활이 가능한 환경을 구현했다.

12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APAC 사업개발 대표발표하는 모습/사진=김가은 기자
12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APAC 사업개발 대표발표하는 모습/사진=김가은 기자

국내에서도 이미 성과를 냈다. 시스코는 지난 2020년부터 3년간 국방부, 네이버클라우드 등 기업 및 기관과 협력해 'CDA 1.0'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교육, 인재양성, 국방 등 다양한 분야 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클라우드의 경우 국내 클라우드 기업 경쟁력 강화 및 인프라 전환 지원에 초점이 맞춰졌다. 지난 2019년 네이버클라우드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스마트 원격 근무 환경 구축을 위한 '클라우드 콜링 솔루션' 공동 개발 및 판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센터 내 시스코 넥서스 스위치 적용 ▲시스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 네이버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 등재 추진 등을 완료했다.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APAC 사업개발 대표는 "시스코와의 협력 덕분에 독립된 기술적 역량 기준으로는 글로벌 기준 톱5 클라우드 플랫폼이 됐고, 이제 알리바바 등은 능가한 것으로 본다"며 "국내에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이어 2위 사업자로 성장했고, 현재 유럽과 협력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12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최지희 시스코코리아 대표가 발표하는 모습/사진=김가은 기자
12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최지희 시스코코리아 대표가 발표하는 모습/사진=김가은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혼란에 빠졌던 교육 현장에서도 시스코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팬데믹으로 급부상한 대학 원격 강의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시스코는 성균관대학교를 통해 655개 고등학교에 시스코 협업툴 '웹엑스(Webex)' 라이선스를 무상으로 제공, 온라인 입시상담, 홍보, 강의가 가능한 인프라를 제공했다. 

또 한양사이버대학교에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하고 이를 학습관리시스템(LMS)과 연동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시스코 웹엑스 솔루션을 도입한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는 팬데믹 초기인 지난 2020년 3월 개강 첫날부터 86%에 이르는 강의를 실시간으로 진행했으며, 개강 2주도 되지 않아 전체 강의를 100% 실시간 원격강의로 대체했다.

IT 인재양성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이뤘다. 시스코는 지난 1999년부터 진행된 '네트워킹 아카데미'를 통해 누적 6만 2000명 학생들에게 IT교육을 제공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63% 늘어난 6300여 학생들을 길러냈다.

국내 공공기관, 특히 국방 분야 성과도 눈에 띈다. 시스코는 이테크 시스템과 함께 연구소를 마련하고 차기 국방 광대역통합망(M-BcN) 구축 민간투자 사업 데모 시연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국방부 광 네트워크 플랫폼에 필요한 장비 검증을 KT에 지원하기도 했다.

5G와 관련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시스코는 지난 2020년 8월 광운대학교와 함께 '5G B2B(기업간) 혁신센터'를 설립했다. 이 센터를 중심으로 양측은 B2B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구축, 향상된 5G 기반 네트워크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시스코는 프라이빗 5G망과 시스코 SDA 기업망 시설도 적용했다.


'CDA 2.0' 띄우는 시스코

여세를 몰아 시스코는 'CDA 2.0' 프로그램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 밑그림이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시스코는 2.0 프로그램에서 ▲지속가능성 ▲제조 ▲공공 ▲인재양성 등 크게 4가지 분야를 중점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전세계 국가와 기업들이 강조하고 있는 '친환경성'을 구현하기 위해 IT기술을 통한 탄소배출, 에너지 절감을 실현시키겠다는 포부다. 또 국내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제조 영역에서는 스마트팩토리 구현에 나설 예정이다. 

12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조범구 시스코코리아 회장이 발표하는 모습/사진=김가은 기자
12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조범구 시스코코리아 회장이 발표하는 모습/사진=김가은 기자

공공 측면에서는 고령화 인구에 대한 케어, 교통, 안전 등을 주요 과제로 선정했다. 인재양성의 경우 이전에 진행했던 네트워킹 아카데미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조범구 시스코코리아 회장은 "CDA는 어떤 회사도 가지고 있지 않은 프로그램으로, 단순한 수익창출을 넘어 국가 DT에 기여하는 유일한 프로그램"이라며 "본사와 한국에 대한 적극적 투자를 얘기하고 있으며, 시스코코리아가 국가 DT에서 모범적 모습을 보이는 대표적 기업으로 자리잡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