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토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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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만 사용자를 보유한 금융 플랫폼 토스가 자회사 '토스모바일'을 필두로 알뜰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새로운 통신 기준', '가계 통신비 절감' 등을 목표로 내세웠다. 

업계에서는 토스의 알뜰폰 시장 참전으로 알뜰폰발 요금경쟁의 신호탄이 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당하다. 이미 사용자와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기존 금융 플랫폼 역량과 결합한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토스는 그동안 어떤 통신사도 시도하지 않았던 남은 데이터에 상응하는 요금을 돌려주는 페이백 형태의 요금제를 설계해 업계 관심을 받고 있다. '고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오던 금융시장에서 '혁신의 메기'가 됐던 토스가 통신3사로 고착화된 통신 시장에서도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통신시장 '메기', 토스가 온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토스모바일은 오는 30일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지난 26일부터 사전신청을 받고 있다.

토스모바일이 내세우는 강점은 ▲가계 통신비 절감 ▲캐시백 ▲편의성 ▲24시간 상담 등이다. 토스 측은 기존에 통신3사가 제공하던 데이터·통화 무제한 요금제 사용 고객이 토스모바일 요금제로 변경할 경우 통신비 약 20%를 절감할 수 있다고 전망 중이다.

오는 30일 서비스 공개 시점에 맞춰 토스모바일은 총 4가지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요금제에는 '알뜰족'을 겨냥한 저가 요금제는 물론,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등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토스 애플리케이션 캡처
/사진=토스 애플리케이션 캡처

특히 주목할 부분은 토스 플랫폼과 연계한 다양한 신규 서비스 출시가 예정돼있다는 점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캐시백' 서비스다. 요금제에 할당된 데이터를 해당 달에 다 쓰지 못한 경우 이를 토스 포인트로 제공하는 점이 골자다. 

이 포인트는 ▲무신사,야놀자, 요기요 등에서 사용할 수 있고, 현금 출금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토스 알뜰폰 요금제 사용자는 가맹점 결제시 최대 10%를 포인트로 되돌려준다. 쉽게 말해, 기존 요금제에서 버려지던 미사용 데이터가 새로운 효용성으로 다가오는 셈이다. 

편의성도 주요 강점 중 하나다.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아도 기존 토스 앱을 통해 한번에 가입이 가능하도록 절차를 간소화했다. 또 기존 알뜰폰 업체들의 단점으로 꼽혔던 고객센터 영역도 24시간 상담센터 운영을 통해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이승훈 토스모바일 대표는 "토스가 금융 플랫폼으로 간편 송금, 주식거래, 인터넷뱅킹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에서 혁신을 이뤄온 것처럼 통신 서비스 영역에서도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느꼈던 부분을 개선해 나가겠다"며 "편리하고 직관적인 통신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혜택을 더해 새로운 통신의 기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긍정론과 부정론 동시에 흘러나와

토스모바일 시장 진출을 두고 알뜰폰 업계에서는 긍정론과 부정론이 동시에 흘러나오고 있다. 

먼저 긍정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측에서는 경쟁 활성화로 인한 소비자 혜택 증가 및 산업 경쟁력 제고를 꼽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업계 입장에서는 토스 시장 진출이 위기이긴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기회일 수 있다"며 "신규 사용자 유입이 증가할 여지가 많은 만큼, 단순한 저가 경쟁 대신 향후 누가 더 차별화된 혁신 서비스를 내놓느냐에 따라 판도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통신소비자 입장에서도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더 늘어난다"며 "이는 결국 알뜰폰 시장 파이가 커지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반대 측 입장은 다르다. 막강한 자본력을 지닌 금융업체들이 도매대가 보다 낮은 파격적 요금제를 출시하고, 경품과 사은품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하면 기존 사업자들은 손놓고 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에서 발생한 수익만으로 회사를 유지하는 대다수 중소 사업자들은 거대 금융기관들의 희생양이 될 수 밖에 없다"며 "공정경쟁을 위한 제도적 보완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입자 유출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여러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지만, 궁극적으로 토스모바일의 등장은 알뜰폰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토스모바일은 기존 알뜰폰 업체와 가격경쟁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저가경쟁 대신 서비스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다.

토스모바일 측은 "도매대가 이하 요금제를 출시하면서까지 출혈 경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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