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원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아닌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현지시간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지방법원은 이날 FTC가 지난해 7월 제기한 메타의 '위딘 언리미티드' 인수 관련 소송을 기각했습니다. 위딘은 가상현실(VR) 피트니스 애플리케이션(앱) '슈퍼내추럴' 개발사입니다. 메타는 2021년 10월 위딘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FTC가 메타의 위딘 인수에 태클을 건 것은 지난해 7월입니다. 존 뉴먼 FTC 부국장은 당시 성명을 통해 "베스트셀러 VR 피트니스 앱을 가지고 있는 메타는 슈퍼내추럴과 경쟁할 능력을 갖췄다"면서 "자기 능력으로 시장 내 지위를 확보하는 대신 위딘 인수를 선택한 것"이라면서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메타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메타 대변인은 앞서 "이번 소송은 증거가 아닌 관념과 추측에 기반한 것"이라며 "이번 인수가 반(反) 경쟁적 결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의견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지난해 12월 증인으로 법정에 나서 "메타는 위딘이 VR 피트니스 앱에서 개척자가 되도록 도울 수 있다"며 "해당 분야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다른 기업들도 자극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소송 기각으로 FTC의 빅테크 견제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소송은 '빅테크 저격수'라 불리는 리나 칸 위원장 체제에서 이뤄진 FTC의 첫번째 빅테크 견제 조치였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리나 칸 FTC 위원장이 빅테크의 인수합병(M&A)을 저지하기 위한 첫 번째 소송이 패배한 것"이라며 "FTC의 빅테크 규제에 큰 손실"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반독점법의 경계를 넓히려는 FTC의 패배"라고 표현했습니다.
한편 FTC는 지난해 12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대해서도 소송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FTC는 소장을 통해 "MS는 엑스박스 게임기와 구독 서비스 콘텐츠, 클라우드 게이밍 사업으로 경쟁자들을 억압할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과연 이번 소송 기각이 향후 FTC의 행보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기대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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