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25조원을 넘어섰다. 본업은 물론, 콘텐츠와 B2B(기업간) 사업 성장세에 힘입은 결과다. 올해 KT는 '디지코' 전략을 필두로 인공지능(AI) 사업과 콘텐츠, 클라우드 등 전 사업부문에서 성공사례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B2C·B2B 다 통했다
9일 KT는 2022년 연결기준 매출액 25조6500억원, 영업이익 1조6901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 영업이익은 1.1% 증가했다.
별도기준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15조767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출범한 KT클라우드를 포함하면 전년 대비 3.4% 증가한 16조310억원이다. 이는 디지코 전략 본격화 이전인 지난 2017년부터 2019년, 3년 평균 서비스 매출 성장률 대비 3배 이상이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유무선 사업(텔코 B2C)에서는 5G 가입자 845만명을 확보했다. 이는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의 62%다. 특히 코로나19 완화로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며 로밍 사업 매출이 회복세를 보였다. 홈 유선전화는 가정용 가입자 감소로 매출이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초고속 인터넷 매출은 기가인터넷 판매 비중 증가로 전년 대비 3.3% 성장했다.
B2C 플랫폼 사업(디지코 B2C)에서 IPTV 사업은 지난해 10월 '지니TV' 리브랜딩으로 입지를 공고히 했다. 지니TV는 넷플릭스, 유튜브에 이어 올 1월에는 디즈니플러스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전용관에 런칭하기도 했다. IPTV 사업 매출은 다양한 콘텐츠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노력에 힘입어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B2B 플랫폼 사업은 B2B,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등 핵심 사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B2B의 경우 올해 누적 수주액이 전년 대비 13.2% 늘었다. AICC 사업 매출은 금융권 대형 구축사업 수주 성공과 스마트 클라우드 컨택센터 '에이센 클라우드(A'Cen Cloud)' 동반성장으로 전년 대비 88.9% 증가했다.
또한 기업 인터넷 사업 매출은 국내외 대형 CP사 트래픽 증가로 전년 대비 7.7% 올랐다. 기업통화 부문 매출은 기업인터넷전화 고ARPU 중심 성장과 알뜰폰(MVNO) 시장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7.7% 성장했다.
연내 한국형 챗GPT '믿음' 선보인다
올해 KT는 한국형 챗GPT로 평가받는 초거대AI '믿음'을 필두로 AI생태계를 구축해나갈 예정이다. 믿음은 올해 상반기 중 상용화될 전망이다. 또 연내 매개변수 2000억개를 탑재해 챗GPT를 넘어선다는 전략이다.
KT알파와 KT CS, KT IS는 AICC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사업 모델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플레이디는 광고주 대상 AI 챗봇 서비스를 운영하며 중소형 광고주 대상 마케팅에 집중한다. 지니뮤직은 AI 스타트업 '주스'를 인수해 AI창작과 음악서비스 영역 내 AI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또 KT는 지난해 미디어콘텐츠 사업 성장이 본격화됐다고 강조했다. 콘텐츠 자회사는 콘텐츠·광고·커머스 등 각 사업 영역 모두 높은 성장세를 이어나가며 전년 대비 25.4%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설립 2년차에 별도 매출액 약 1000억원과 영업이익 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얼어죽을 연애따위 ▲사장님을 잠금해제 등 드라마 3편과 ▲나는솔로 ▲오은영게임 ▲신병캠프 등 오리지널 콘텐츠 후속작 7편이 주효했다. 이같은 콘텐츠를 선보인 ENA 채널은 김태호 PD 등 유명 크리에이터와의 협업 등을 바탕으로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나스미디어와 KT알파는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뤄냈다.
2022년 공공 클라우드 전환시장 1위를 기록한 KT클라우드는 수익성을 강화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는 공공 및 전략 고객 대응력을 강화하고 AI 클라우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신규 상품 확대 등을 통해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금융사업도 성장을 이어갔다. BC카드는 신용카드 매입액 증가, 자체카드 발행사업 확대, 스마트로 자회사 편입에 따른 실적 반영 등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8.8% 늘었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1년 2·4분기부터 7분기 연속으로 영업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고객 수와 수신, 여신 등 모든 영업 지표도 성장 중이다. 지난해 말 케이뱅크 가입자는 849만명으로 전년 대비 132만명 늘었다. 같은 기간 수신 잔액은 14조6000억원, 여신 잔액은 10조80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9.2%. 51.9% 증가했다.
KT그룹은 올해 DIGICO 전략 외연 확장과 미래 사업 준비를 위해 ▲금융DX를 위한 신한은행과 파트너십 ▲콘텐츠 사업역량 강화를 위한 CJ ENM와 제휴 ▲미래 모빌리티 사업 선도를 위한 현대차그룹과 협력 등 다양한 선도사업자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김연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KT는 지난 2020년 디지코 선언 이후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외 경제환경과 고객 니즈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디지코와 B2B 사업에서 높은 성장을 이뤄냈다"며 "앞으로도 KT는 성장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기업가치를 높임으로써 주주들에게 신뢰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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