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디미닛
그래픽=디미닛

이번주 가상자산 시장에 훈풍이 불었다. 횡보세를 멈추고 하락헀던 비트코인 및 주요 가상자산들이 일제히 반등했다. 비트코인은 6개월만에 3100만원을 재돌파했고, 이더리움도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50% 가까이 급등했다.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WEMIX)도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에 재상장됐다. 재상장 이후 한때 위믹스 가격은 3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비트코인 6개월만에 3100만원 돌파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8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동시간 대비 12.47% 상승한 개당 3162만9000원에 거래됐다. 이번주 초 횡보세를 멈추고 하락한 비트코인은 한때 2800만원 붕괴를 위협받기도 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약세로 전환한 것. 하지만 지난 1월 CPI가 전망치를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소폭 상승했다.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6.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6.2%를 상회했지만, 전월 상승폭인 6.5%보다는 낮은 수치다. CPI 월간 상승률은 0.5%를 기록, 시장 예상치와 부합했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5.6% 상승, 시장 예상치인 5.5% 상승을 상회했다.

아울러 지난 16일 비트코인은 하루새 10% 가까이 급등, 약 6개월만에 3100만원대를 회복했다. 업계선 비트코인이 상승세의 원인으로 숏 포지션 청산을 꼽았다. 숏 스퀴즈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6000만달러(약 780억원) 이상의 매도 포지션을 청산했다. 숏 스퀴즈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판 공매도 투자자가 예상과 달리 주가가 상승할 경우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해당 주식을 매입하는 행위를 뜻한다.

더불어 싱가포르 최대 은행의 가상자산 서비스 홍콩 진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세바스챤 파레데스 DBS 은행 최고경영책임자(CEO)는 DBC 자체 가상자산 서비스를 홍콩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가 사실상 금지돼 있는 중국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이 상승세로 전환한 가운데, 유명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마이클 반 데 포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상승 추세의 시장에서는 조정이 상대적으로 짧게 이뤄진다. 한 번의 테스트를 거친 후 조정장에서 과도한 매도가 일어나면서 시장은 상승하기 시작한다. 비트코인이 2만5000달러를 돌파하면 3만~3만5000달러를 향해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덩달아 상승한 이더리움...힘 못쓰는 리플

비트코인 급등에 이더리움과 리플도 동반 상승했다. 이더리움은 전주 동시간 대비 10.99% 상승한 개당 218만5000원에 거래됐다. 200만원대 밑으로 떨어졌던 이더리움이 단숨에 200만원대를 재돌파하고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더리움 차트 / 사진=업비트
이더리움 차트 / 사진=업비트

이에 이더리움 매수세도 이어지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룩온체인에 따르면 최근 랠리 동안 이더리움 고래 하나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제미니를 통해 4만7729이더리움(약 7920만 달러 상당)를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가격 하락 후에도 6108이더리움(1010만 달러 상당)을 매수했다고 전했다.

이번주 초 이더리움의 상하이 업그레이드 이후 최대 290억달러 상당의 이더리움이 출금 가능 포지션으로 전환돼 이더리움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상하이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 지분증명(PoS) 비콘체인에 예치된 이더리움 언스테이킹을 지원하는 업그레이드다. 

하지만 지난 16일 바이낸스 리서치는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의 31%만이 수익권이라고 진단, 이 데이터를 근거로 상하이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한 투자자들이 이더리움을 청산할 인센티브가 거의 없고, 수익권인 투자자들도 계속 보유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리플 차트 / 사진=업비트
리플 차트 / 사진=업비트

아울러 리플은 전주 동시간 대비 2.41% 상승한 개당 508원에 거래됐다. 주요 가상자산 중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리플은 주목할만한 소식없이 500원대 내외 등락하는 모습이다.


화려하게 부활한 위믹스...클레이는 50% 껑충

또 지난 16일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은 위믹스를 재상장했다. 코인원에 따르면 18일 오전 9시 기준 위믹스는 개당 2549원에 거래됐다. 위믹스가 코인원에서 상장폐지 된지 약 두달만에 부활하는 모습이다. 위믹스는 2022년 10월 27일 유통량 계획 정보의 신뢰성 문제 등으로 유의종목이 지정된 이후 해당 문제해결을 위한 소명절차를 거쳤으나 2022년 12월 8일 유통량 위반, 정보 제공 및 신뢰 훼손 등의 문제로 거래지원이 종료된 바 있다.

위믹스 차트 / 사진=코인원
위믹스 차트 / 사진=코인원

코인원은 "위믹스는 과거 거래지원 종료 결정을 받은 바 있으므로, 코인원은 추후 이전과 같은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하여 기타 보완 서류들을 추가로 수령했다"며 "제출된 자료와 거래지원종료 사유에 대한 개선 및 향후 대응 계획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검토했다"고 말햇다. 검토 결과, 거래지원시 발생했던 유통량 위반, 정보 제공 및 신뢰 훼손 등의 문제가 해소되었음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에 위믹스 가격은 코인원 상장 직후 한떄 30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주 위믹스 가격은 1500원대를 횡보했다. 일주일새 1000원 이상 급등한 모습이다.

클레이 차트 / 사진=빗썸
클레이 차트 / 사진=빗썸

클레이는 전주 동시간 대비 49.18% 상승한 개당 375.8원에 거래됐다. 200원대를 전전긍긍하던 클레이가 일주일만에 50%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이번주 클레이튼이 크러스트로부터 독립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탈중앙화 운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라인 블록체인이 시행하고 있는 '제로 리저브' 정책을 클레이튼 재단도 수용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또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주 동시간 대비 17.01% 상승한 개당 44.09달러에 거래됐다. 주요 가상자산 상승세에 링크도 다시 40달러를 돌파한 모습이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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