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가 SK쉴더스 지분을 일부 매각해 투자 성과를 낸 것처럼, 또다른 자회사인 11번가 역시 기업공개(IPO)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재무적투자자들의 '엑시트'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정호 부회장은 28일(현지시간) MWC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박 부회장은 글로벌 투자사 EQT가 SK스퀘어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일부와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의 지분 전체(36.9%)를 약 2조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SK스퀘어와 함께 투자한 재무적투자자들이 있기 때문에 투자금을 회수하는 스케줄이 정해져 있다. 그 기간 안에 IPO를 하거나 엑시트를 해야 한다"며 "(또다른 자회사인) 11번가 여기 재무적투자자들이 투자한 스케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IPO를 한다고 하면, 기업가치를 지키면서 IPO를 할 수 있을지와 같은 수많은 도전과제가 있다"며 "(11번가도) SK쉴더스 사례처럼 IPO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투자자를 찾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SK스퀘어는 지난해 자회사인 SK쉴더스와 원스토어 등의 IPO를 추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수요예측 단계에서 부진해 자진 상장철회를 선택한 것. 다만 이번 지분매각으로 SK쉴더스가 IPO 당시 공모가 밴드 상단 금액을 뛰어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는데 성공했다.
다음 주자로 IPO를 준비하던 11번가 역시 투자 시장이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 만큼, IPO가 아닌 지분매각 형태로 엑시트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박 부회장은 "(SK쉴더스와 원스토어) IPO를 강행한 것은 태풍이 부는데 낚시 약속이 있다고 낚시를 나가는 것이나 다름없는 행동이었다"며 "IPO 시장이 너무 힘들면 그 전에 철회해야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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